트럼프 "자동차 조립은 어린이도 할 수 있다" 발언에 역풍... 오바마 前 경제자문 "다음 유세 때 직접 해보라" 도전장
Kaustubh Bagalkote2024-10-16 13:58:5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조립 작업이 너무 쉬워서 "우리 아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노동계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이었던 베시 스티븐슨은 트럼프에게 다음 유세에서 직접 자동차를 조립해 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건 경위: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 편집장 존 미클스웨이트와의 인터뷰 중 미국 자동차 제조업의 복잡성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특히 외국 제조업체들의 미국 내 생산을 단순한 조립 작업으로 치부했다.
트럼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고, 이미 조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하는 것처럼 조립이다. 그들은 독일에서 모든 것을 만들고 여기서 조립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도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을 지낸 베시 스티븐슨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발언에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스티븐슨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게 그렇게 쉽고 '어린이'도 할 수 있다면, 트럼프가 다음 유세에서 직접 자동차를 조립하는 걸 보고 싶다. 그게 흔들며 춤추는 것보다 훨씬 더 인상적일 것"이라고 적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트럼프의 발언을 즉각 문제 삼았다. 캠프 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발언 영상을 공유하며 그가 자동차 노동자들을 폄하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노사 협상과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자동차 업계에 민감한 시기에 터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자동차 제조에 대한 묘사는 복잡한 차량 조립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동자들이 단순히 "상자에서 꺼내" 조립한다고 언급했다.
정치 평론가 에드 크라센스타인은 트럼프의 발언이 선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동차 노동자들의 숙련된 노동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후에도 이들이 트럼프를 지지할지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