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 Inc, NASDAQ:TSLA)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보택시를 점찍고 있지만, 테슬라 출신의 경쟁사 CEO는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조만간 이뤄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루시드 그룹(Lucid Group, NASDAQ:LCID)의 피터 롤린슨(Peter Rawlinson) CEO는 자율주행차 개발의 어려움과 시장 출시 시기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롤린슨 CEO는 테슬라와 같은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마포(Semafor)와의 인터뷰에서 "99.9999%까지 금을 정제하는 것과 같다. 처음 몇 개의 9는 쉽지만 마지막 0.01%가 문제다. 2030년대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 회사들의 자율주행차 출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롤린슨은 루시드가 "기계적 관점에서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들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직접 이 문제를 맡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린슨은 사람들이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의 마지막 단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상당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출신인 롤린슨의 이 같은 발언은 테슬라가 최근 로보택시 데이를 개최하고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롤린슨은 그동안 테슬라 및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와 여러 차례 충돌해 왔으며, 이번 기술 관련 발언으로 양측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롤린슨이 테슬라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력, 특히 테슬라 모델 S 개발에 참여한 사실을 폄하해 왔다.
롤린슨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루시드의 기술력이 테슬라를 앞선다고 자평하면서 테슬라와 머스크가 "주의가 산만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제 테슬라에서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롤린슨은 배터리 효율성과 주행거리 측면에서 루시드가 경쟁사들을 얼마나 앞서고 있는지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효율성은 더 나은, 더 가벼운, 더 넓은 공간의, 더 긴 주행거리를 가진 차량을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따라서 효율성은 회사의 핵심 전기차 기술력을 평가하는 가장 타당한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밝혔다.
롤린슨은 루시드가 경쟁사들을 얼마나 앞서고 있는지 보여주는 차트를 공개했다. 이 차트에 따르면 현재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테슬라 모델 S가 루시드 에어 퓨어(Lucid Air Pure)의 현재 효율성에 도달하려면 2032년까지 8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J.D. 파워의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로보택시를 직접 타보지 않은 사람들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신뢰 부족은 롤린슨의 예측대로 상용화 시기가 수년 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2024년 대선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최근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7일 루시드 주가는 전날보다 5% 하락한 2.49달러에 마감했다. 52주 최고가는 5.26달러, 최저가는 2.29달러다. 루시드 주가는 올해 들어 4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