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가상승 우려에 여당 지지율 하락... 엔화 3개월 최저치로 추락

전통적으로 저물가 경제로 인식되던 일본에서 물가상승이 주요 선거 이슈로 부상하면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안(Mohamed El-Erian)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엘에리안은 X(구 트위터)를 통해 "대조가 매우 뚜렷하다"며 "대부분의 세계가 일본을 저물가 국가로 생각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들이 생활비 문제를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수십 년간의 물가 안정과 정체된 임금"으로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시게루 이시바(Shigeru Ishiba)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465석 중 209석만을 확보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이전 279석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는 즉각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쳤다. 월요일 엔/달러 환율은 3개월 최저치인 153.30엔을 기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정치적 변화로 인해 향후 일본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엔화 약세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이어져 165.36엔으로 3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월요일 엔화가 미 달러화 대비 하락한 후 닛케이 225 지수는 38,555.44로 1.69% 상승했다. 일본 지수는 연초 대비 15.82% 상승했다.

지난 7월 일본은행은 엔화의 대미 달러 하락을 막기 위해 주요 금리를 0~0.1% 범위에서 0.25%로 인상했다.

일본의 선거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경제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선거 주기에 특히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