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노후 자금 관리 걱정..."은퇴 후 삶 즐기지 못할까 우려"

알리안츠생명보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은퇴 자금 계획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가 은퇴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방법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44%는 아예 은퇴 소득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는 매일 약 1만3000명의 미국인이 65세에 도달하는 '대은퇴' 시대가 시작되면서 더욱 시의적절해지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소비자 인사이트 부문 부사장인 켈리 라빈(Kelly LaVigne)은 은퇴 준비가 단순히 자산을 축적하는 것을 넘어 그 자산이 은퇴 후 삶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이해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계획 없이는 은퇴자들이 세금 관리와 자산 인출 전략에서 값비싼 실수를 저지를 위험이 있으며, 이는 결국 은퇴 자산의 수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투자자의 48%가 너무 검소하게 살아 은퇴 생활의 질을 즐기지 못할까 두려워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는 포괄적인 소득 전략이 없을 때 은퇴자들이 흔히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은퇴 소득 계획에 대해 자문인과 고객 사이에 심각한 소통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소득연합(Alliance for Lifetime Income)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62%의 자문인들이 고객과 안정적인 소득에 대해 논의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기억하는 투자자는 27%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96%의 자문인들이 계좌 인출 시기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하지만, 이를 기억하는 고객은 66%에 그쳤다.

최근 SECURE 2.0 법안을 통한 법률 변경으로 은퇴 계획에서 보장된 소득 상품과 연금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확대되었다. 이 법은 계획 자산의 최대 25%를 적격 장수 연금 계약(QLAC)으로 비과세 이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이를 통해 필요 최소 인출액(RMD)을 줄이고 85세까지 소득을 이연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문인들이 순수한 투자 관리에서 안정적인 소득 계획으로 초점을 옮길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전환은 지난 4년간 연금 판매가 1.3조 달러에 달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보장된 소득 솔루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라빈은 포괄적인 은퇴 소득 계획의 일환으로 장수 위험, 인플레이션, 세금, 의료비용에 대한 우려를 다루는 위험 완화 전략을 실행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