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한때 재생에너지원에 밀려났던 원자력 발전이 "미국에서 르네상스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지원 확대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등 기술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러한 추세를 이끌고 있다.
원자력 발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서 역할 확대
브라이언 싱어(Brian Singer)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16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이에 따른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요 급증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원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원자력 에너지로의 주목할 만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싱어는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확보와 저탄소 솔루션 추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의 40%만이 재생에너지로 충당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지만, 2030년대에는 원자력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은 광활한 부지가 필요해 한계가 있어 원자력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싱어에 따르면 천연가스와 원자력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에 비해 훨씬 적은 부지만 필요하다.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부상
이번 원자력 부흥의 중심에는 기존 원자로보다 더 소형이고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이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이미 SMR 기술에 대한 다수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저탄소이면서 안정적인 에너지로 확장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보다 지역화되고 현장에서 저탄소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망으로 인해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 지원을 위한 계약을 급증시켰다"고 설명했다.
SMR 외에도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의무인수' 전력 계약을 바탕으로 쓰리마일 아일랜드 발전소의 휴면 유닛을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미국에서 약 2개의 추가 발전소가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싱어는 "전력 수요 증가 가속화에 대한 유틸리티 기업들의 인식으로 새로운 대규모 원자로 고려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우려로 정부들, 원자력 재고
전 세계 국가들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으면서 원자력 에너지를 둘러싼 정책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싱어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원자력을 재고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초당적 지지가 있으며, 심지어 호주의 야당도 원자력을 국가 에너지 믹스에 통합하자고 제안했다"고 그는 언급했다.
그는 COP28에서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기로 한 세계적 합의가 있었다며, 이는 원자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우라늄 조달 과제
우라늄 조달은 여전히 복잡한 문제로 남아있다. 전 세계 우라늄 공급의 절반 가량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이 통제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아메리카는 우라늄 생산의 약 30%, 전환 능력의 56%, 농축 능력의 41%를 보유하고 있다.
싱어는 "우라늄 조달에 관한 규칙과 신뢰도에 대한 명확성 제고가 미국과 유럽에서 원자력 발전 용량을 의미 있게 확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메코, 원자력 부흥의 수혜주로 부상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원자력 부흥의 수혜를 볼 기업 중 카메코(Cameco)를 핵심 수혜주로 꼽았다.
싱어는 "카메코가 연료 주기 전반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점이 이 주식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 견해를 뒷받침하는 핵심 동인"이라고 말했다.
카메코의 사업은 채굴, 전환, 농축, 연료 제조 등을 아우른다.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가 전통적인 원자력 에너지 응용 분야와 신흥 분야를 모두 지원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제시했다.
이 투자은행은 이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12개월 목표가는 61달러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 대비 20% 상승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