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주가, 14년래 최악의 월간 성적... `저가 매수` 기회일까

일라이 릴리(NYSE: LLY) 주가가 11월 19일까지 한 달간 12.5% 급락해 2009년 2월 20.2% 하락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P 500 시가총액 11위, 헬스케어 업종 1위인 이 제약 대기업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과 하향 조정된 가이던스로 타격을 받았다.

이번 주가 하락은 일라이 릴리의 주력 약품인 먼자로와 젭바운드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고품질 고수익 기업을 '저가 매수'할 기회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가 동향

주요 내용

일라이 릴리의 3분기 실적 발표(10월 30일)가 11월 주가 급락의 방아쇠를 당겼다.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먼자로와 젭바운드의 성공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던 회사지만, 이번 분기 두 약품 모두 예상 매출을 각각 14%, 26% 하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알렉 W. 스트라나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의 초점은 또다시 먼자로와 젭바운드였는데, 두 약품 모두 매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에 대응해 일라이 릴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조정했다. 기존 454억~466억 달러에서 454억~460억 달러로 상단을 낮췄다.

일라이 릴리 경영진은 3분기 부진이 주력 약품의 근본적인 수요 감소가 아닌 일시적인 '재고 동향'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회사는 또한 3분기에 시작된 소비자 직접 판촉(DTC) 활동이 4분기와 2025년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라이 릴리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이다. 스트라나한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 1,100달러로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55%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일라이 릴리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9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4% 상승 여력을 암시한다.

크리스 시부타니 의학박사는 3분기를 "어려운 업데이트"로 평가하며 티르제파티드 매출이 10억 달러 부족한 점을 주요 우려사항으로 지적했다.

그는 회사가 수정된 4분기 및 2025년 매출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시부타니 애널리스트는 일라이 릴리의 가이던스가 재고 관리부터 해외 확장까지 여러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가정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LLY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

일라이 릴리 주가의 두 자릿수 월간 하락은 드문 일로, 지난 15년간 단일 월에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단 4번뿐이었다.

흥미롭게도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일라이 릴리는 이런 급락 이후 대체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다음은 이러한 주요 하락 이후 1개월 및 3개월 후 주가 성과다:

과거 실적이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데이터는 일라이 릴리 주가가 급락 이후 1개월 뒤 10.2%에서 24.1%까지의 상승률을 보였고, 3개월 후에도 평균적으로 견고한 수익률을 기록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