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약수사청(DEA)이 부패 관행을 드러낸 법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공항과 교통 요충지에서의 여행객 소지품 무작위 수색을 중단하게 됐다.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이 주도한 이번 조사에서 수색 기록 미비, 인종 프로파일링 의혹, 항공사 직원들과의 의심스러운 유착 관계 등이 밝혀졌다.
한 항공사 직원은 마지막 순간에 티켓을 구매하는 등의 여행 패턴을 기반으로 승객을 지목한 대가로 수년간 수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실(OIG)은 DEA가 자체 정책을 반복적으로 준수하지 않아 상당한 운영상, 법적 위험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색 중단 결정은 부 법무장관이 보고서 초안을 검토한 후 11월 12일에 내려졌다. 법무부의 메모는 DEA 요원들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 승인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통 요충지에서 합의에 의한 접촉을 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비영리 시민권 단체인 정의연구소(IJ)가 공개한 영상이 널리 퍼진 후 나왔다. 메모에서 언급된 한 사례는 공항에서 DEA 태스크포스 요원이 접근한 여행객과 관련된 것이다. 영상에는 데이비드 C.라는 이름의 여행객이 공항에서 수색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요원들은 그의 배낭을 가져가 마약 탐지견이 반응했다고 주장하며 수색을 진행했지만, 불법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행기를 놓친 데이비드의 사례는 광범위한 대중의 비판을 받았다.
추가 조사 결과 시스템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DEA는 압수나 체포로 이어지지 않는 한 수색을 거의 기록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여행객들이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사례에서 음악가 브라이언 무어는 공항에서 음악 비디오 프로젝트를 위해 가지고 있던 8,500달러를 압수당했다. 그는 범죄 혐의를 받지 않았지만 자금을 되찾는 데 1년과 15,000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출했다. 무어는 이 경험으로 음악 경력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2016년 USA 투데이의 조사에 따르면 DEA 요원들이 10년 동안 15개 주요 공항에서 5,200명 이상의 여행객으로부터 2억 900만 달러 이상을 압수했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지역 경찰과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관행이 이익을 위한 위헌적 수색을 조장한다고 주장한다.
정의연구소는 이후 DEA와 TSA를 고소하고 이러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없애기 위한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DEA는 아직 이 조사 결과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