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T: 인체 내 숨겨진 `영혼의 분자`... 꿈과 임사체험 연관성 주목

디메틸트립타민(DMT)은 의식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으로 연구자들과 사이키델릭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계 엘프'에서 신비한 인물에 이르는 초현실적인 환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DMT가 선명한 꿈, 임사체험, 영적 각성과 같은 특별한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제안한다.

DMT는 식물, 동물, 인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합물이다. 1950년대 인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1990년대 릭 스트라스만의 연구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트라스만은 2000년 그의 저서에서 'spirit molecule(영혼의 분자)'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그는 DMT가 영적 체험을 유도할 수 있으며 송과선에서 생성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쥐의 송과선에서는 발견되었지만, 인간의 경우 DMT는 오직 소변, 혈액, 뇌척수액에서만 검출되어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블 블라인드의 보도에 따르면, 스트라스만의 이론은 DMT가 임사체험과 극단적인 심리 상태에서 자주 나타나는 생생한 환상과 초월적 경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복스의 기자 오샨 재로우는 "스트라스만이 DMT를 '영혼의 분자'라고 부른 것은 꽤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DMT의 뇌 내 기능은 단순히 우리가 영적이라고 부르는 심리 상태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썼다.

DMT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측면 중 하나는 임사체험과의 잠재적 연관성이다. 2019년 한 연구에서 심장마비 동안 쥐의 뇌에서 DMT 수치가 급증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는 임사체험 시 보고되는 생생하고 변혁적인 경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일부 연구자들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DMT가 분비되어 그러한 상황에서 자주 경험되는 신비로운 환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추측한다.

헝가리 데브레첸 대학의 연구원 에데 프렉스카 박사는 임사 상황에서 뇌를 보존하기 위해 DMT가 분비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프렉스카는 스트라스만과의 공동 연구에서 "이 발견을 토대로 추측해보면, DMT의 갑작스러운 급증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신비로운 만남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썼다.

이 가설은 아직 추측 단계에 있지만, 극도의 고통이나 전환기에 DMT가 인간의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려는 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임사체험과의 연관성 외에도 DMT의 꿈에서의 잠재적 역할 또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는 이것이 꿈의 생생하고 영적인 특성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2018년 자연사회철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는 DMT가 수면 중 분비되어 꿈을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DMT의 작은 분자 구조는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인식을 변화시키고, 눈을 감은 상태나 어둠 속, 또는 감각 차단 상태에서 환상이나 환각을 유발할 수 있다.

DMT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연구자들이 뇌에서 DMT 합성에 필요한 효소를 확인했지만, 인간의 의식에서 DMT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불분명하다. 미시간 대학의 신경과학자 지모 보르진은 "우리는 내생 DMT의 역할에 대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DMT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되기 때문에 연구하기 어려워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초기 연구에서는 DMT 수치 상승과 정신분열증 같은 정신 질환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후 연구들은 이 이론을 반박했다. UC 데이비스 사이키델릭스 및 신경치료 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 카산드라 하치판텔리스는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사이키델릭 수치가 매우 높다면 환각이나 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분열증 환자와 내생 사이키델릭 수치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져 이 이론은 모두 폐기됐다"고 말했다.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과학자들은 인간의 의식에서 DMT의 잠재적 역할을 밝혀내기 시작하고 있다. DMT가 임사체험에 관여하거나, 꿈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심오한 영적 경험을 촉진하는 등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