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회의 "아제르바이잔 비행기 추락, 러시아 방공망이 관여했을 수도"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커비 대변인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예비적인 것이며 사고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바쿠에서 그로즈니로 향하던 이 비행기는 비행 도중 항로를 변경했다가 결국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했다. 커비 대변인은 WP에 따르면 이러한 증거가 손상된 항공기 이미지 이상으로 확장된다고 밝혔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제르바이잔 당국도 "외부 간섭"이 사고의 가능성 높은 원인이라고 언급했으며, 초기 조사에서 잔해에 방공 미사일과 일치하는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그로즈니 인근에서 세 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증언했으며, 기체를 관통한 파편으로 인해 탑승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라샤드 나비예프 아제르바이잔 디지털개발교통부 장관은 WP에 따르면 부상이 동체를 관통한 물체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이후 안전 우려를 이유로 여러 러시아 도시로의 비행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갈등이 고조된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만약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아제르바이잔과 모스크바 간의 불신이 깊어질 뿐만 아니라 분쟁 지역에서의 항공 안전에 대한 더 광범위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조사 결과의 국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당국의 조사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당국은 처음에 기상 조건과 조류 충돌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후 그로즈니 인근에서의 드론 활동이 레이더 방해를 유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WP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외부 충격에 대해 설명했다. 한 승무원은 "외부에서 충격이 있었다"며 비행기가 충돌 시 산산조각 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