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송금 제한에도 암호화폐 결제 증가... 현지 핀테크 기업 히트비트 프로 인터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암호화폐 사용량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체인애널리시스의 2024년 9월 글로벌 채택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암호화폐 채택률 6위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상당한 경제적 불안정을 겪고 있다. 자국 법정화폐인 흐리브냐 가치가 약화되고 많은 지역에서 은행 업무가 중단되면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접근이 제한되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국경 간 송금과 외화 인출에 제한을 두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규제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수용했다. 전쟁 초기부터 암호화폐는 NGO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시의적절한 국제 기부의 중요한 채널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공식 모금 플랫폼인 United24에 따르면 전 세계 커뮤니티로부터 9억2351만4470달러의 암호화폐 기부금이 모였다.

해외 송금 제한과 암호화폐 인기 상승으로 텔레그램 연동과 법정화폐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우크라이나 기반 핀테크 플랫폼 히트비트 프로의 베타 출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히트비트 프로의 공동 창업자인 이고르 쿠체렌코는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11월 말 히트비트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소규모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신청하고 KYC를 거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유럽, 터키, 아시아(발리 등) 등 전 세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용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찾고 있으며, 독일인과 폴란드인들의 피드백도 동일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쿠체렌코에 따르면 회사는 테스트 단계에서 1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고객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많은 귀중한 피드백을 받아 모든 것을 수정했고, 아직 몇 가지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1월 중순에는 우크라이나 소매업체와 함께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3~4개월 후가 될 것 같습니다. 각 국가를 개별 사례로 다루어야 합니다."

히트비트 프로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국제 송금을 돕고 있으며 법정화폐 및 웹2 송금 서비스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우크라이나 국립은행이 국제 거래에 부과한 제한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한도가 매우 낮아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돈을 송금하기 어렵습니다. 히트비트 프로를 사용하면 SEPA를 통해 송금하고 임대료, 학비, 심지어 의사 비용도 카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불할 수 있습니다"라고 쿠체렌코는 말했다.

히트비트 프로는 1회 결제 한도 1만 유로, 일일 거래 한도 5만 유로를 제공한다. 또한 실물 카드도 제공하며 일반적인 ATM 및 현지 은행 수수료가 적용된다.

히트비트 프로의 목표는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TradFi) 사용자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원활한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암호화폐가 본질적으로 투기적이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많은 제한, 규제, 컴플라이언스가 있는 전통적인 법정화폐 카드 대신 우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들으면 투기, 투자, 변동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히트비트 프로는 그런 것과는 무관합니다. 법정화폐를 사용하는 것과 같지만 암호화폐로 계좌에 입금한다는 점만 다릅니다"라고 쿠체렌코는 말했다.

쿠체렌코는 이 플랫폼을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존의 나노뱅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한 차이점은 백엔드에서 법정화폐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암호화폐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90%의 사람들을 위해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암호화폐가 어떻게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죠"라고 쿠체렌코는 말했다.

"현금은 이제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거래는 전통적인 화폐든 암호화폐든 전자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에 실질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할 때 발리에서 미국 카드를 사용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통화 환전을 처리합니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USDT나 다른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다면 시스템이 원활하게 환전을 처리합니다"라고 히트비트 프로 공동 창업자는 설명했다.

쿠체렌코는 히트비트 프로의 경험을 애플페이, 구글페이 또는 다른 인기 있는 웹 기반 결제 방식과 비교한다. 사용자는 블록체인, 채굴 또는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고 그는 말한다. 백엔드만 암호화폐일 뿐이며, 계정이나 지갑을 설정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

"사람들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시범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미 현실입니다. 이를 빨리 받아들일수록 우리가 이미 살고 있는 이 새로운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통화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말든 현실이며, 일상적인 거래를 위한 실용적인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쿠체렌코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