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살 빼는 약 관련 영국 약국 후원 `윤리 논란`

체중감량 약물 위고비와 삭센다를 개발한 덴마크 제약 거대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영국 약국들과의 후원 계약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계약이 이해관계의 충돌을 드러내고 처방약 광고 규제의 허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노보 노디스크는 부츠와 로이드 같은 대형 약국 체인과 소규모 온라인 클리닉에 상당한 자금을 제공했다.

수십만 파운드 규모의 이 후원금은 광고 캠페인, 약사 교육, 환자용 자료 제작 등에 사용되었다.

그 대가로 약국들은 노보 노디스크에 처방 건수, 광고 성과, 환자 인구통계 등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제공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러한 후원이 업계 표준을 준수했다고 주장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런 금전적 유대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 회사의 후원 관행은 규제 당국의 주목도 받았다.

2022년 노보 노디스크는 부츠와 11만9000파운드(약 1억9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체중감량 서비스 관련 교육과 광고 자금을 지원했다.

다른 약국들과의 추가 계약을 통해 무료 물품과 마케팅 자료도 제공했다.

그러나 2024년 10월, 영국 처방의약품 실천규범 관리국(PMCPA)은 이러한 계약이 업계 규범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파트너십의 독립성 부족과 처방 장려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 미흡을 지적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슬리밍 클리닉과 웹메드 약국 같은 온라인 클리닉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추가 문제가 불거졌다. 두 클리닉 모두 나중에 위고비와 삭센다를 포함한 처방전 필요 체중감량 약물을 소셜미디어에서 불법 홍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클리닉들의 게시물에는 체중감량 주사 펜 이미지와 약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포함돼 있어 영국 광고 규정을 위반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클리닉의 홍보 관행을 알지 못했다고 밝히며, 후원의 목적이 마케팅이 아닌 환자 교육이었음을 강조했다.

2023년 가디언지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2024년 9월 사이 약 50개 회사가 유사한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일반인들에게 미용실, 소셜미디어 플랫폼, 검증되지 않은 웹사이트 등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처방전 없이 체중감량 의약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화요일 장 전 거래에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1.01% 하락한 84.1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