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대해 베팅 시장과 월가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베팅 시장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고용 증가를 전망하고 있어, 강한 노동시장을 점치는 트레이더들과 고용 둔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 사이에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로니 워커는 목요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2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금요일 오전 8시 30분(동부시간)에 공식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베팅 플랫폼 칼시의 데이터는 12월 고용 시장에 대해 훨씬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베팅 odds에서 유추한 전망치에 따르면 2024년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7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요일 오후 기준, 15만 명 이상의 고용 증가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의 승리 확률은 70%에 달했으며, 20만 명을 넘어설 확률도 40%에 이르렀다.
반면 15만 명 미만의 고용 증가에 베팅하면 1달러당 3달러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고, 특히 10만 명 미만의 낮은 수치에 베팅할 경우 11대 1의 높은 배당률이 제공됐다.
이러한 격차는 고용 보고서가 약한 수치를 보일 경우 트레이더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베팅 시장이 노동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는 16만 개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11월의 22만7000개 증가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12만5000개 일자리 전망은 최근 3개월 평균인 17만4000개에서 더 큰 폭의 감소를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실업률이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2%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워커는 이같은 보수적 전망의 근거로 "중간 수준의 가계 고용 증가", "구직 전망 악화", "노동력 참여율 반등" 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쳐, 연간 임금 상승률이 4.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시기와 관련된 계절적 트렌드가 12월 고용 데이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커는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이 늦게 시작되면서 11월 소매업 고용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일부 채용이 12월로 이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증가세가 다른 부문의 더딘 일자리 증가로 상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커는 "소매업 외 부문, 특히 전문서비스와 건설업에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고용 증가가 최대 5만 개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팅 확률과 월가 전망 사이의 큰 격차는 트레이더들이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에게 예상보다 강한 고용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켜 국채 수익률을 더욱 높이고 연준이 강경한 금리 정책을 유지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반대로 실망스러운 결과는 경기 모멘텀 둔화를 시사해 중앙은행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