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항소법원이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의료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시대에 마약 탐지견의 반응만으로는 경찰의 차량 수색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판결 이유
법원은 탐지견이 의료용 마리화나와 불법 마리화나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마약 탐지견의 반응만으로는 충분한 수색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사건 개요
이번 판결은 2020년 발생한 교통 단속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경찰관은 과속과 불량 조명을 이유로 리프트 차량을 정지시킨 후 마약 탐지견을 호출했다. News4Jax에 따르면, 탐지견이 마약 존재를 알리자 경찰은 수색을 실시해 마리화나, 크랙 코카인, 엑스터시, 메스암페타민을 발견하고 승객 스테폰 포드를 체포했다.
1심 법원은 증거 제외 신청을 기각했으나, 항소법원은 포드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포드 측은 탐지견이 의료용 마리화나와 불법 약물을 구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법원은 탐지견이 불법 약물인지 합법적으로 소지한 의료용 마리화나인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영장 없는 수색에 필요한 상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참고로 당시 발견된 마리화나는 의료용이 아니었다.
조던 프랫 판사는 동의 의견을 통해 이번 판결이 마리화나 냄새에 관한 이전 판결과 함께 대마 합법화의 '부수적 결과'를 반영한다고 언급했다. 플로리다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는 합법이지만 연방법상으로는 여전히 불법이다.
탐지견 수색의 한계
프랫 판사는 이번 판결이 차량 수색에서 마약 탐지견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불법 약물에만 특별히 반응하도록 훈련된 탐지견은 여전히 수색의 근거가 될 수 있다.
프랫 판사는 "대마에 반응하지 않도록 훈련되었거나 대마와 다른 약물에 다르게 반응하도록 훈련된 탐지견의 반응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러한 훈련 없이도, 경찰관이 합법적 대마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병행한다면 탐지견의 단순 반응도 상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