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정부의 지출 삭감으로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경제재정부가 화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재정적자는 1725억 유로로 전년 동기 1979억7000만 유로에서 감소했다. 총수입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3120억4000만 유로를 기록했고, 지출은 2.4% 감소한 4620억6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프랑스 재정적자 추이(단위: 유로),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프랑스 정부는 재정 안정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4년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GDP의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3% 적자 한도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 12월에는 미셸 바르니에 총리의 증세와 지출 삭감을 통한 부채 억제 예산안을 둘러싼 몇 달간의 격렬한 논쟁 끝에 정부가 붕괴되었다. 이러한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은 2027년까지 임기를 수행할 계획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바르니에 총리의 불신임 투표 후 사임에 따라 임박한 재정 위기를 피하기 위해 중도 성향의 동맹자인 프랑수아 바이루를 네 번째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의 국가 부채는 올해 GDP의 1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작년의 112.7%에서 증가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프랑스의 GDP 성장률이 2024년 1.1%에서 2025년에는 0.9%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2위 경제대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 갈로는 정부에 재정 관리의 "신뢰성" 회복을 촉구했다.
빌르루아 총재는 1월 8일 "신뢰성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중요한 조치는 2025년에 이뤄져야 한다"며 "올해 GDP 대비 적자 비율을 5%에 최대한 가깝게, 그리고 5.5% 미만으로 확실히 낮춰야 한다. 또한 2029년까지 3% 적자를 달성하는 중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재정적자 추이(단위: %),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빌르루아 총재는 "2029년 목표는 우리의 유럽 공약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부채 비율을 안정화할 수 있는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표적화된 증세"와 "통제되고 더욱 효율적인 지출"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빌르루아 총재는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없다면 프랑스가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는 여전히 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소수의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부채 비용이 상승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 프랑스 국채는 일반적으로 독일 국채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이러한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2024년 초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2.58%로 독일의 2.08%보다 50bp 높았으며 이탈리아의 3.67%를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2025년 초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져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3.24%까지 상승하며 이탈리아의 3.57%에 근접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비교, 출처: 트레이딩뷰
빌르루아 총재는 "우리 국채 수익률이 위험할 정도로 독일에서 멀어지고 이탈리아에 가까워졌다"며 "이자 부담이 곧 교육부 예산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롬바르 신임 재무장관은 현재 2025년 국가 예산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 예산안은 바르니에 전 총리의 600억 유로 목표보다 적은 500억 유로를 증세와 지출 삭감을 통해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롬바르 장관은 어떤 잠재적 도전도 견딜 수 있는 예산을 만들기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롬바르 장관은 바이루 총리와 함께 이전 정부가 제시한 예산을 거부했던 정치 세력들을 설득하고자 한다.
그러나 프랑스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 롬바르 장관은 이러한 협의를 협상으로 분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치적 반대자들의 요구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롬바르 장관은 "모든 이와 협상한다면 다시 한 번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경청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계획을 수립한 뒤 이를 정당들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중순, 프랑스 상원은 과도기 동안 최소한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법안을 채택했다.
반면 긍정적인 소식으로, 빌르루아 총재는 프랑스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하락했으며 유로존 전체적으로 2% 목표치에 근접해 2024년 말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의 최신 데이터는 EU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는 수요일 EU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이 12월에 1.8%로 11월의 1.7%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 추정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빌르루아 총재는 1월 8일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급성 질병을 극복했지만, 공공 재정의 만성 질병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이 질병은 매우 오래되었지만, 이에 익숙해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빌르루아 총재는 수요일 프랑스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사실상 승리했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여름까지 2%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인플레이션 후퇴가 확인된다면,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내년 여름까지 2% 금리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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