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눕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월요일 취임식을 앞두고 주말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첫 '크립토 볼'에 출연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 행사는 트럼프가 백악관 AI·암호화폐 차르로 임명한 전 페이팔(NASDAQ:PYPL) COO 데이비드 삭스가 주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립토닷컴, 크라켄, 엑소더스(AMEX:EXOD) 등 암호화폐 기업 임원들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트럼프는 다음 주 암호화폐 기업에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에는 '비트코인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야구 모자와 행사 후원사인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심볼이 새겨진 배지가 배포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른 후원사로는 로빈후드(NASDAQ:HOOD)의 디지털 자산 부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크립토닷컴 등이 있었다.
대마초 애호가로 잘 알려진 스눕독은 DJ로 나서 밥 말리의 'Three Little Birds (Don't Worry About a Thing)' 등을 틀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Drop It Like It's Hot' 등도 선보였다.
2017년 3월 스눕독이 제작한 비디오에서 '로널드 클럼프'라는 광대 분장을 한 인물이 장난감 총에 맞는 장면이 나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폭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24년 1월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래퍼는 그를 칭찬했다. 스눕독은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그는 나에게 잘못한 게 없다"며 "마이클 해리스를 사면해줬다"고 말했다. 스눕독의 첫 레이블인 데스 로우의 공동 설립자 해리스는 마약 범죄로 수감 중이었다. 스눕독은 "그래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사랑과 존경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눕독의 팬들은 현재 그에 대해 사랑과 존경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더 셰이드 룸이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영상의 댓글들은 불친절하고 충격적이며 분노에 찬 것들이었다.
한 사람은 "이건 문화적으로 창피하고 매우 무례하다"고 썼다.
또 다른 이는 "니프시와 팍은 절대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인이 된 유명 래퍼 투팍 샤커와 닙시 허슬을 언급했다.
"영혼을 악마에게 팔 만한 수표는 없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스스로를 '첫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트럼프를 확실히 지지하는 이 행사에서 기술·암호화폐 억만장자들과 어울리기 위해 참석자들은 티켓 구매에 2,500달러에서 5,000달러를 지불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차르 삭스와의 대면 시간이 포함된 VIP 패키지는 10만 달러였다.
이미지는 셔터스톡 사진으로 제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