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클러 가문과 퍼듀파마가 전국적인 오피오이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4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독성 진통제 옥시콘틴 제조업체의 오피오이드 위기 책임을 묻는 노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목요일 발표된 이번 증액 합의는 미 연방대법원이 2024년 6월 기존 합의안을 기각한 이후 이뤄졌다.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최소 10만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피오이드 사태와 관련해 가장 비용이 많이 든 기업 파산 사건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주요 내용
퍼듀파마는 1990년대부터 옥시콘틴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했다. 의료 영업사원들을 통해 의사들에게 더 많은 처방을 하도록 설득하는 방식이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부적절한 오피오이드 처방이 미국 내 약물 과다복용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윌리엄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법 위에 군림한다고 믿은 잔인한 억만장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오늘 우리는 퍼듀와 새클러 가문이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공중보건 위기 중 하나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미국 주정부는 퍼듀파마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옥시콘틴의 중독성을 축소한 점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퍼듀는 사실상 2019년 파산을 선언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통 법무장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합의 조건에 따라 퍼듀파마는 더 이상 새클러 가문의 통제 하에 운영되지 않는다. 향후 15년 동안 74억 달러가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에 분배돼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 예방 및 회복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새클러 가문이 더 이상 향후 소송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이전 합의에서 고집했던 요구사항이었다.
이윤 추구에 혈안
ABC 뉴스에 따르면 합의안 협상을 도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뉴욕 전역과 전국의 가정들이 오피오이드 사태로 인한 엄청난 고통과 상실로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클러 가문은 취약한 환자들을 희생양 삼아 이익을 추구했고, 오피오이드 사태를 촉발하고 부채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어떤 금액으로도 그들이 초래한 피해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겠지만, 이 막대한 자금 유입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에 자원을 제공해 우리가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퍼듀파마의 이전 합의안에는 새클러 가문으로부터
60억 달러를 출연받는 대신 모든 민사 오피오이드 청구에 대해 면책을 해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가문 자체가 파산 신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됐다. 대법원은 새클러 가문이 회사의 파산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 안을 기각했다.
통 법무장관은 이사회가 퍼듀의 향후 운영을 감독해 오피오이드 마케팅이나 로비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듀파마는 ABC 뉴스와의 성명을 통해 새 합의안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오피오이드 사태 퇴치와 생명 구제를 위한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