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월 서비스업 성장 둔화, 제조업 7개월 만에 확장세...전문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경고

2025년 초 미국 민간 부문 확장 속도에 변화가 감지됐다. 서비스 부문이 12월 고점에서 예상 외로 둔화된 반면, 제조업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신정부 정책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낙관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하면서 연준의 잠재적 대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 성장 둔화 예상 밖, 기상 악화 영향

S&P 글로벌 미국 서비스 PMI 사업활동지수는 1월 52.8로 12월의 56.8에서 하락했다. 이는 9개월 만의 최저치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56.6을 하회했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 활동 둔화 요인으로 악천후를 지목했으나, 전반적인 심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S&P 글로벌은 금요일 "서비스 부문 신뢰도가 12월 1년 반 만의 최고치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 1년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 활동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서비스 부문 고용은 급증해 30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일자리 창출이 가속화됐다. 이는 기업들이 미래 수요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임을 시사한다.

제조업 확장세 전환

서비스업이 모멘텀을 잃은 반면, 제조업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등을 보였다. 미국 제조업 PMI 속보치는 1월 50.1로 12월의 49.4에서 상승해 예상치 49.7을 상회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0을 넘는 수치는 확장을 의미하며, 이는 2024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부문이 성장세로 돌아섰음을 나타낸다.

제조업체들의 낙관론이 강화됐으며,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규제 완화, 감세,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요인들과 더불어 전반적인 경제 여건 개선이 향후 1년간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낙관론 상승은 제조업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지며, 향후 1년간의 성장 기대치가 크게 높아졌다. 공장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 지원을 기다리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2025년을 낙관적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 사업 활동 둔화, 인플레이션 위협 고조

서비스업과 제조업 데이터를 합산한 종합 PMI 지수는 12월 55.4에서 1월 52.4로 하락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민간 부문 확장세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관세와 같은 정책들이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판매에 영향을 미치거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다른 응답자들은 강달러, 높은 비용, 예상보다 더 강경한 금리 정책 위험에 대한 우려를 강조했다.

윌리엄슨은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투입 비용과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견고한 경제 성장, 강한 고용 시장, 높은 인플레이션의 조합이 연준의 더욱 강경한 정책 접근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 달러 약세, 주식 보합

1월 PMI 데이터는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화는 주간 하락세를 이어갔고 주식과 채권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미 달러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DB USD 불리시 펀드 ETF(NYSE:UUP)는 금요일 0.5% 하락했다. 주간 손실은 1.7%로 확대돼 2023년 11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주식 시장은 인플레이션 위험 상승을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금요일 오전 10시 5분(동부시간) 기준 SPDR S&P 500 ETF 트러스트(NYSE:SPY)는 0.1% 하락했고, SPDR 다우존스 산업평균 ETF(NYSE:DIA)는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