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공화당 의원들이 월요일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민 단속 강화 제안을 거부하고 자체 입법 의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디샌티스에게 타격을 입혔다.
플로리다 하원과 상원은 디샌티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지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승인을 요청한 특별 입법회기를 갑작스럽게 종료하는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였다.
디샌티스의 제안에는 백악관과 연락하고 자신에게 직접 보고할 주 '이민 담당관' 임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공화당 벤 앨브리턴 상원의장은 디샌티스가 법률 제정에 대한 의회의 권한을 우회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앨브리턴 의장은 디샌티스의 일부 이민 제안, 예를 들어 협조하지 않는 지역 경찰을 형사 처벌하는 방안 등이 위헌 소지가 있으며 트럼프의 의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때로는 리더십이 문제의 선두에 서는 게 아닙니다. 신뢰하는 지도자를 따르는 것이죠. 저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합니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의회의 이번 행동을 한때 의원들의 변함없는 충성을 받았던 디샌티스에 대한 '발목 잡기'로 표현했다. 디샌티스의 영향력은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후 약화됐다. 대니얼 페레즈 하원의장은 주지사의 특별 회기를 '과도한 행위'로 규정하고 디샌티스가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의원들을 소집했다고 비난했다. "특별 회기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헤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술수가 돼서는 안 됩니다."
디샌티스가 추진하려던 조치에는 불법 이민자의 플로리다 입국을 범죄화하고 지역 법 집행기관에 추방 작전 참여를 압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3년 전 이민자들을 허위 약속으로 속여 마사스 비니어드로 보냈던 논란의 '외국인 이송' 프로그램을 확대하려 했다.
니키 프라이드 플로리다 민주당 대표는 의회가 디샌티스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X에 "플로리다 의회가 방금 론 디샌티스의 의회 운영 예산 수백만 달러 삭감 거부권을 무시하고 그의 엉터리 특별 회기 소집에 일침을 가했다"며 "작은 민주주의의 맛"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