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능 저하 유발하는 대마초…美 최대 규모 연구 결과 발표

22일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마초 사용이 뇌 기능, 특히 작업 기억력과 관련된 인지 작업 수행 시 뇌 활동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22~36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뇌 영상 기술을 이용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평생 대마초를 많이 사용한 사람의 63%, 최근 사용자의 68%가 작업 기억력 과제 수행 중 뇌 활동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작업 기억력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시 따르기, 문제 해결, 정보 처리 등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 결과 대마초 사용자들의 뇌 활동 감소는 작업 기억력 과제 수행 능력 저하와 연관성을 보였다.

콜로라도 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과 조슈아 고윈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대마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를 통해 대마초 사용의 이점과 위험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제공하고, 사람들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고 잠재적 결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의 줄리아 밀저 기자는 22일 보도를 통해 이번 연구가 참가자들을 평생 1,000회 이상 대마초를 사용한 고도 사용자, 10~999회 사용한 중도 사용자, 10회 미만 사용한 비사용자 등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7가지 인지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MRI 스캔을 실시해 뇌 기능을 평가했다. 이 테스트들은 작업 기억력, 언어 능력, 운동 기능, 감정 처리, 의사 결정, 사회적 인지 등을 측정했다. 사회적 인지란 사회적 신호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말한다.

가장 큰 영향은 작업 기억력 과제에서 관찰됐다. 대마초 사용자들은 배외측 전전두피질, 배내측 전전두피질, 전방 섬엽 등 주요 영역에서 뇌 활동이 감소했다. 이 영역들은 기억력, 의사 결정, 주의력, 감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윈 교수는 "우리는 7가지 인지 기능 테스트 전반에 걸쳐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며 최고 수준의 연구 기준을 적용했다"며 "다른 과제에서도 인지 기능 저하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보인 것은 작업 기억력 과제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인지 과제 수행 전 대마초 사용을 자제하면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고윈 교수는 갑작스러운 중단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갑자기 중단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대마초와의 관계를 잘 인식해야 한다"며 "특히 고도 사용자들은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대마초가 직접적으로 뇌 기능을 변화시키는지,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연령대별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더 큰 규모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