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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음향부품 공급업체인 AAC테크놀로지스의 지난해 이익이 급증했으나, 주가는 이 호재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큰 호재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모양새다.
음향부품 공급업체 AAC테크놀로지스(2018.HK)는 2월 13일 장 마감 후 지난해 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밸런타인데이에 UOB케이히안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38.10홍콩달러에서 48홍콩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도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이날 항셍종합지수가 805포인트나 급등했음에도 AAC 주가는 3% 상승에 그쳐 48홍콩달러에서 마감했다. 지난 6개월간 주가는 45%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항셍테크지수가 7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주가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50홍콩달러 수준에서 상승 모멘텀이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
UOB케이히안의 새로운 목표가에 도달한 현 시점에서 AAC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 아니면 이미 고점에 도달했는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AAC테크놀로지스는 첨단 음향기술로 애플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을 확보했다. 2010년대 스마트폰 붐을 타고 항셍지수 구성종목에 편입되었으며, 2017년에는 시가총액이 2053억 홍콩달러(26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주가는 90% 이상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130억 홍콩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수년간의 침체기를 겪은 후 마침내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전 발표에 따르면, AAC는 2024년 이익이 17억~18.2억 위안(2.34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30~1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반등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과 자체 운영 개선에 기인한다. 또한 자동차 사업 강화를 위해 음향부품 및 오디오 시스템 공급업체인 Acoustics Solutions International B.V.를 인수했다.
이익 급증은 AAC의 회복이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2024년 상반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5.37억 위안을 기록했다. 최신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반기 이익은 최소 11.6억 위안으로,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사업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AAC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지난 1년간 180% 상승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까? 회사는 2017년 최고점 당시 매출 211억 위안, 순이익 53.3억 위안을 기록했다. 2024년 이익이 2023년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는 AAC의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2.4억 대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그러나 4분기 출하량은 3.32억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에 그쳤으며, IDC는 올해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으로 과거의 높은 마진 회복이 어려워졌다. 2017년 41.4%였던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상반기 21.5%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UOB케이히안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출총이익률이 23.1%, 23.7%, 24.5%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과거의 높은 수익성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음향 사업 외에도 AAC는 광학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광학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22.1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광학 부품의 매출총이익률은 4.7%에 불과해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AAC는 최근 자동차 음향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Acoustics Solutions International B.V. 인수의 일환으로 Premium Sound Solutions(PSS)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나복스, 하만, 다이나오디오를 인수한 고어텍(002241.SZ) 등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AAC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스마트폰 초기의 급성장 시대는 이제 먼 기억이 되어가고 있다. 신규 사업들도 신뢰도 구축에 시간이 필요해 단기적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의 주가 상승을 감안할 때 AAC 주식의 추가 상승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24년 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1배로, 더 높은 이익과 시가총액을 보유한 럭스쉐어(002475.SZ)의 28배를 상회한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선전 상장 주식이 홍콩 상장 주식보다 높은 멀티플에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간의 랠리 이후 AAC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