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급등... 주목해야 할 6개 유망주

미국 증시가 2025년 들어 변동성을 보이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최대 이슈는 유럽 증시의 강세다.

영국, 프랑스, 독일 주가지수는 2025년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미국 증시의 소폭 상승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뱅가드 FTSE 유럽 ETF는 최근 3개월간 8% 이상 상승한 반면, SPDR S&P 500 ETF는 보합세를 보였다.

유럽 전역의 주식시장을 포괄하는 스톡스 600 지수는 2월 들어 방위산업 주도로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이 유럽에서 군사력을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와 EU의 국방비 지출 확대 가능성으로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2025년 강세가 예상되는 6개 유럽 기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미국예탁증권(ADR)이나 장외시장(OTC)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A/S, NYSE:NVO)

덴마크의 제약 대기업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웨고비와 오젬픽이라는 GLP-1 처방약을 생산하고 있다. 두 약품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웨고비는 체중감량용으로,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최근 FDA는 이 두 약품이 품절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4년 품절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전히 GLP-1 시장의 선두주자다.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 8.1%, 순이익 9.6% 증가를 기록했다.

34.8%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며 아스트라제네카(13%)와 로슈(17.5%) 등 유럽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또한 9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주가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견고한 실적 전망으로 2024년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니레버(Unilever PLC, NYSE:UL)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 액스, 도브, 브라이어스, 바셀린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다. 80개국 이상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100년 이상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2월 들어 미국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필수소비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 인상 우려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수요를 앞당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대형 품목 구매가 이미 이뤄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사치품보다 필수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Airbus SE, OTC:EADSY)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EU 각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 기대감으로 방산주들이 유럽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라인메탈이 2025년 초 큰 상승세를 보였지만, 향후에는 에어버스가 최선의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 산하의 에어버스는 시가총액 1,390억 달러로, 경쟁사인 사프란(Safran SA)보다 330억 달러 더 크다. 사프란이나 라인메탈보다 저평가돼 있으며, 39억 달러의 견고한 잉여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다.

BNP 파리바(BNP Paribas SA, OTC:BNPQY)

프랑스 CAC40 지수의 구성종목인 BNP 파리바는 시가총액 800억 달러 이상으로, 소시에테 제네랄이나 도이체방크의 두 배 규모다.

주가수익비율(PER) 7.03배, 주가매출비율(PSR) 1.22배의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 많은 유럽 은행들이 저평가돼 있지만, BNP 파리바는 대형주의 안정성과 중소형주의 성장잠재력을 동시에 제공한다. 5%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다.

에르메스(Hermes International ADR, OTC:HESAY)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를 꼽는다면 에르메스다. 시가총액 3,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핸드백을 생산한다. 핸드백 외에도 남녀 의류, 승마용품, 보석, 향수, 시계, 식기류 등을 판매한다.

루이비통, 프라다, 버버리 등 유럽의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지만, 53.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30%의 이익률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최근 3개월간 38% 이상 상승했으나, 기초체력이 탄탄하고 50일,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RSI 5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ABB(ABB Ltd., OTC:ABBNY)

스위스와 스웨덴에 법인을 둔 ABB는 로봇 및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다. 전기화, 공정자동화, 로봇 및 개별자동화 등 방위·항공 산업과 관련된 여러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020억 달러에 육박하며 1.7%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42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PER 22.6배, 이익률 11.9%를 기록하고 있다. 2024년 봄 이후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최근 50일 이동평균선까지 하락했다. 50일선이 지지선 역할을 한다면 새로운 상승세가 시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