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관세에 강력 반격...美기업 제재·WTO 제소 카드 꺼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인상에 강력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예고했다.

주요 내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전면적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 시점에 맞춰 미국산 가금류와 밀, 옥수수, 면화 등 농산물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대두, 돼지고기, 쇠고기 및 각종 식품 수입에 10%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으로 시행한 관세 조치는 WTO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의 기반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외에도 상무부는 15개 미국 기업을 중국의 수출통제 목록에 추가해 '이중용도' 품목 수출 시 특별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다른 10개 미국 기업은 '불신임기업 목록'에 올라 중국과의 거래나 신규 투자가 사실상 금지됐다.

시장 영향

이번 사태는 트럼프가 지난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2월부터 시행된 10% 관세가 인상되는 것으로, 이는 새로운 무역전쟁의 서막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4월 2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증권가는 중국의 대응이 중대하지만 절제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목록에는 양국 간 무역에서 중요한 대두 등 농산물이 포함됐지만, 중국은 미국 수출품 중 일부에만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이 아직 무역전쟁 확대를 자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2월 중국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 15%, 원유와 농기계, 대형 차량에 1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는 엑손모빌(NYSE:XOM), 쉐브론(NYSE:CVX), 코노코필립스(NYSE:COP) 등 미국 주요 수출기업들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