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중국 AI 기업 딥시크 등장에 월가 AI 버블 붕괴하나

2025-03-05 23:26:21
중국 AI 기업 딥시크 등장에 월가 AI 버블 붕괴하나

월가의 AI 시장 지배력이 순항하던 중 저가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기술주 시장에 충격이 가해졌다.


딥시크의 기습적 등장은 팬데믹 이후 미국 시장의 자만심을 드러냈다. 에버그란데 사태 이후 월가는 중국의 혁신 역량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2021년 12월 10일 에버그란데가 처음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을 당시 S&P 500 지수는 4,712포인트였다. 이후 챗GPT 출시로 촉발된 AI 붐에 힘입어 지수는 27% 가까이 상승하며 6,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의 약세가 월가의 최근 초강세에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미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별다른 경쟁자 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미국 시장이 전 세계 AI 기업 벤처캐피털 투자의 68%를 차지하고, 실리콘밸리가 그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근거가 있었다. 하지만 딥시크는 다른 국가들도 첨단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상기시켰다.


중국의 딥시크 공개 소식에 월가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했다. 엔비디아(NVDA)는 연초 대비 최대 15.65% 하락했다가 반등했으며, S&P 500 지수도 지난 2년간의 AI 주도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딥시크 발표 이후 매도세는 비기술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1월 27일 시장이 이 소식에 반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21% 하락했다. 비스트라(VST)와 GE 버노바(GEV) 등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각각 28%, 21%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또한 발전소용 천연가스 선물은 5.9%, 석유는 2%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들은 딥시크 발표 이후 여러 요인들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딥시크의 등장이 월가의 시장 버블을 드러낸 것일까? 미국 AI 주식들이 시험대에 오를 것인가? 미국의 AI 지배력이 처음으로 도전받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



딥시크는 실제 위협인가

딥시크의 출시는 수년간의 침체 이후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추진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이에 따라 중국의 AI 산업은 대규모 보조금 지원을 받았으며, 2030년까지 1.4조 달러 이상이 AI 발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해외 기술기업 직접투자, 벤처캐피털 투자, 국내외 기업 간 합작투자 설립, 외국기업의 중국 내 영업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 요구, 미국 전문가 영입을 통한 국내 AI 개발 등을 통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했으며, AI 개발을 위해 기존 기업들을 스파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월가의 우려를 키우는 점은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기존 생성형 AI 모델의 저가 대안으로 마케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미국의 AI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을까?


로이터 최근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의 저가 AI 모델을 도입하는 중국 기업들이 이 기술을 수용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H20 AI 칩 주문을 늘리고 있다.


6개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는 중국의 AI 도입 급증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대평가됐을 수 있으며, 오히려 해외에서 미국 기술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도 알파벳(GOOG)과 메타(META) 등의 주식은 딥시크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에 직면했지만, 다른 업계 전문가들은 이 AI 플랫폼이 활용하는 기술의 품질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레이 왕 CEO는 당시 중국의 딥시크 발표를 '심리전'이라고 일축하며, 딥시크의 효율성 주장을 의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딥시크는 출시 후 18일 만에 1,6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앱 다운로드 차트를 석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픈AI의 챗GPT가 기록한 900만 건의 다운로드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월가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딥시크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월가가 중국 AI 산업의 위협을 극복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프리덤24의 맥심 만투로프 투자연구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 복귀로 금융시장은 감세와 연준 금리 인하, 규제 완화, 기업 수익성 중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술, 금융, 에너지 등 분야의 대기업들에 유리한 정책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인세율 인하와 규제 부담 감소로 인한 수익 증가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낙관론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AI 성장 지원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ORCL)이 후원하는 AI 이니셔티브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 등 국내 AI 인프라에 즉시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추가로 4,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메타도 2025년까지 자본지출을 최대 650억 달러로 늘리기로 약속하며, 미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강세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패닉은 금물

딥시크의 등장이 미국 AI 주식 투자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으며, 중국 경쟁자의 등장은 오히려 기술 기업들이 AI 혁신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딥시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월가가 더욱 예민해졌지만, 초기 증거들은 더 많은 국제 기업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려 함에 따라 엔비디아와 같은 AI 선도기업들의 매출이 실제로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경쟁사들도 새로운 경쟁자에 맞서 저가 대안을 추구하도록 자극받아 시장 성장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딥시크의 등장은 월가에 충격을 주었지만, 오히려 미국 기술 기업들이 AI 지배력을 한 단계 높이고 새로운 경쟁자를 혁신으로 앞지르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기사는 AI로 번역되어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