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퇴직연금_중국 ETF 특강](https://img.wownet.co.kr/banner/202507/20250731f031c836658a449bab213069287fb36d.jpg)
![[와우글로벌] 썸머 핫 이벤트 뉴스 멤버십](https://img.wownet.co.kr/banner/202507/202507142f7a6d19127a4858af68c5b1c48d9fb7.jpg)

기업들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기 시작하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다.
주식시장에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는 자주 등장한다.
이는 당연하다. 불확실한 요소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불확실성은 주식 투자자들이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베팅할 때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를 정의한다. 불확실성은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이 불확실성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TV에 출연하거나 뉴스 기사에서 인용될 때 너무 쉽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불확실성이 정상 수준일 때도 그렇게 말한다.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며, 불확실성이 전혀 없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는 암시는 터무니없다.
물론 불확실성이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시기가 있다. 이때는 매우 분명한 신호가 나타난다.
기업들이 일제히 가이던스를 철회할 때
5년 전 이맘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했다.
그 이전 몇 주 동안 이미 감염병 확산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3월 중순이 되어서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의 큰 부분이 봉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전례 없는 혼란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렸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업은 예상 가능한 미래 결과의 범위를 가정하고 운영한다. 많은 상장기업들은 이 범위의 중간값을 분기별, 연간 실적 가이던스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 분기와 연도가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때때로 가이던스를 상향하거나 하향 조정한다.
기업이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중단하려면 상황이 정말 심각해야 한다.
2020년 초 많은 기업들이 근시일 내 사업 전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일제히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그해 3월 2일부터 4월 7일까지 S&P 500 기업 중 71개사가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더 넓게 보면, S&P 글로벌 데이터 기준 러셀 3000 기업 중 173개사가 1분기에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아래 차트는 이것이 얼마나 이례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
2020년 1분기 러셀 3000 기업 중 173개사가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출처: S&P 글로벌)
당시 뉴욕대 바루크 레브 교수는 "경영진이 투자자들보다 미래 실적에 대해 실질적으로 더 많이 알고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대부분의 경우 경영진도 투자자들만큼이나 모르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암흑 속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이던스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는 것과 앞으로의 방향을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것이 진정한 불확실성이다.
이는 TKer 주식시장 진리 8번째 "가장 불안정한 리스크는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는 것들"을 잘 보여준다.
팬데믹 리스크는 2020년 초까지 사실상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이 없었고, 시장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P 500 지수는 2월 19일 당시 사상 최고치인 3,393을 기록한 뒤 3월 23일 2,191까지 35% 폭락할 수 있었다.
관세: 나쁘지만 더 나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이 경제에 순부정적이라는 데 동의하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당연하다.
많은 기업들이 관세의 영향이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만간 기업들이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는 소식이 들려올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대거 가이던스를 철회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관세 위협은 수개월 전부터 있어왔다. 많은 기업들은 관세 부과 전 물품을 비축하고 관세 부과 후 가격을 인상하는 등 새로운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해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경고 없이 관세를 부과했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것이다.
물론 관세와 글로벌 팬데믹은 매우 다른 성격의 문제다. 하지만 둘 다 공급망 차질과 상품 가격 상승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기업들이 사전 통지를 받을수록 리스크에 대비할 시간이 더 많아진다.
이는 앞으로 몇 달간 시장 변동성이 없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S&P 500은 연평균 14%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다.
하지만 특히 다가올 상황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을 때는 미국 기업들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