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NYSE:MANU)가 새로운 홈구장 건설을 통해 주가 부진 탈출을 노린다.
맨유는 1910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해온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동일 부지에 10만석 규모의 새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올드 트래포드의 수용 인원은 7만6000석 수준이다.
맨유는 기존 경기장 리모델링과 신축을 두고 고심해왔다. 올드 트래포드의 마지막 증축은 2006년에 이뤄졌다.
최근 지분 투자를 단행한 짐 래트클리프는 "오늘은 세계 최고의 축구 경기장을 만드는 여정의 시작"이라며 "현재 경기장은 115년 동안 잘 활용됐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장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새 경기장 건설과 함께 1만7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 개발도 진행될 예정이다.
새 경기장이 완공되면 영국 내 최대 규모가 된다. 현재 9만석 규모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능가하게 된다. 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인 웸블리, NFL 경기를 개최하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의 대형 이벤트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
10만석 규모는 축구 전용구장 중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리모델링 후 10만5000석 예정)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이번 발표는 맨유 팬들이 구단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과 티켓 가격 인상을 단행한 현 소유주들에 항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래트클리프의 지분 투자는 부진의 늪에 빠진 명문 구단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맨유는 현재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9승7무12패를 기록 중이다. 구단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12-2013시즌이다.
상위 4개 팀에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추가 수익과 홈경기, 중계권 수입을 보장한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몇 년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잦아들었다.
맨유는 최근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계권 수입이 크게 줄었으나, 입장료 등 경기일 수입은 9.2% 증가했다.
새 경기장은 좌석수를 32% 늘려 경기일 수입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경쟁력 회복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재무성과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 주가는 13.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거래 범위는 13.50달러에서 18.42달러다. 2025년 들어 19.9% 하락했으며, 최근 1년간 4.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