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테슬라 충전소 보조금 지원 제외..."대부분 주민들 지지할 것" 장관 발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테슬라(NASDAQ:TSLA)의 전기차 충전소와 가정용 배터리를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미국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 이후 나온 조치다.

주요 내용

주정부 소유 공익기업인 BC하이드로는 적격 배터리 저장 시스템에 최대 5000캐나다달러(약 346만원), 전기차 충전기 구매 및 설치에 최대 350캐나다달러(약 24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BC하이드로 웹사이트 공지에 따르면 3월 12일부터 테슬라 제품이 이러한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지 언론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에너지 저장 배터리, 인버터 등이 제외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에이드리언 딕스 BC주 에너지장관은 BC하이드로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검토 후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딕스 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테슬라 제품에 공공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BC주 주민들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며, 대부분이 이번 제외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C하이드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보조금 프로그램이 '실행 가능한 경우' 미국산 제품을 제외하고 캐나다산 제품을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3월 12일 이전에 테슬라 제품에 대해 사전 승인을 받은 고객들은 여전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영향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4일 캐나다산 제품에 25%, 에너지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나왔다. 이 추가 관세는 3월 6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준수 제품에 대해 일시 중단됐으나, 4월 2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CEO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에서 '캐나다는 진정한 국가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으며, 이후 머스크의 캐나다 시민권 박탈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BC주뿐만 아니라 온타리오주도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체결한 1억캐나다달러(약 693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토론토시는 운전자 인센티브 프로그램에서 테슬라를 제외했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가 캐나다의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에 나왔다. 캐나다 내 4개 테슬라 매장이 3일 동안 시간당 평균 3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보조금 자금의 50% 이상을 청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목요일 2.99% 하락한 240.68달러로 마감했다. 연초 이후 주가 하락폭은 36%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