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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스마트콕핏 제조업체가 홍콩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적자와 대외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저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스마트콕핏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판매되는 차량의 80%가 지능형 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중국산 스마트카 및 관련 기술에 대한 관세와 규제는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스마트콕핏 제조업체인 파테오커넥트테크놀로지(상하이)가 지난달 말 홍콩 상장을 위한 새로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첫 시도가 중단된 이후 두 번째 도전이다. CICC,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 CMB인터내셔널, 화타이인터내셔널, 시틱증권 등 중국의 유수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어 대규모 상장이 예상된다.
2009년 설립된 파테오커넥트는 중국에서 스마트콕핏과 스마트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작년 스마트콕핏 부문이 전체 매출의 95.5%를 차지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스마트 커넥티비티 사업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OEM 고객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콕핏은 자동차 산업의 스마트 전환에 핵심 요소다. 이 장치는 도메인 컨트롤러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스크린, 카메라, 마이크 등 다양한 하드웨어가 연결되어 있다.
파테오커넥트는 2024년 신에너지차(NEV) 스마트콕핏 도메인 컨트롤러 솔루션 시장에서 11.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1위 업체는 22.8%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신청서에 포함된 제3자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승용차 스마트콕핏 솔루션 시장은 2024년 1,290억 위안에서 2029년 2,995억 위안(380억 달러)으로 연평균 1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테오커넥트는 지난 3년간 약 440만 개의 스마트콕핏 제품을 판매하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2022년 12억 위안에서 2023년 15억 위안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70.9% 급증한 25.6억 위안을 기록하며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강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순손실은 2022년 4.52억 위안에서 2023년 2.83억 위안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5.4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2024년의 손실 확대는 R&D와 인건비 지출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높은 비용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이 2023년 15.4%에서 지난해 11.8%로 하락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주력 사업인 스마트콕핏 솔루션의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15.1%에서 지난해 11.3%로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스마트 커넥티비티 솔루션은 20.8%에서 22.1%로 상승했다.
파테오커넥트의 또 다른 우려사항은 소수 주요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상위 5대 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2년 83.6%에서 2023년 64.6%로 감소했다가 2024년 74.4%로 다시 증가했다. 이러한 소수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은 장기적인 주문을 보장할 수 있지만, 관계 악화나 주요 고객의 파산 시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에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사용하는 것도 잠재적 위험요소다. 현재 퀄컴은 중국에 자동차용 칩을 수출할 수 있지만, 미국이 수출 통제 품목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이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회사는 캐나다의 블랙베리와도 협력하여 운영체제를 활용한 스마트콕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의식해 파테오커넥트는 중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해 국산 자동차용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드라이빙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파테오커넥트는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좋은 위치에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손실과 하락하는 수익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다만 이 분야에서는 높은 기업가치와 낮은 수익성의 조합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파테오커넥트의 기회 포착 능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은 파테오커넥트가 IPO 자금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과 상용화 노력을 개선할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