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토류 자석 제조 국영기업이 1분기 실적 급증을 기록하며 2년간의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업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일견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JL마그 희토류(6680.HK, 300748.SZ)의 경우 정확히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목요일 간단한 공시를 통해 세계 최대 희토류 자석 소재 제조사인 JL마그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60%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정부 보조금 등 비경상적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이 4배 이상 증가해 핵심 사업의 강력한 반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신에너지 차량, 풍력 터빈, 특정 에어컨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호실적은 2주 전 발표된 2024년 연간 실적에서 순이익이 약 50%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간단한 공시에서는 이러한 급격한 개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공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JL마그의 실적과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의 위상, 그리고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과 연관 지으려 하지만, 실제 큰 폭의 이익 증가 배경에는 더 일상적인 이유가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JL마그의 수익성은 2022년 정점을 찍었던 희토류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022년 회사는 매출 75.6%, 순이익 55%의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2년 후 순이익은 2022년 수준의 4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17개 금속 화학원소를 통칭하는 희토류 가격도 비슷한 속도로 하락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일반적인 상식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통상적으로는 생산원가가 낮을수록 이익률과 실제 이익이 높아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당시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고성능 희토류 영구자석에 대한 '원가가산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희토류 가격은 작년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시차 효과도 감소했다. JL마그의 2024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수익성은 작년 3분기부터 꾸준히 개선되었다. 이러한 회복세와 2024년 1분기의 낮은 기저효과가 최근 분기의 급격한 이익 개선을 설명해준다.
중국의 내수 진작 노력도 도움이 되었다. 희토류 자석의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EV)와 가전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이루어졌다. JL마그는 2022년 홍콩 IPO 사업설명서에서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절약형 에어컨용 희토류 자석의 평균 판매가격이 더 정밀한 가공이 필요해 더 높다고 언급했다.
2024년 에너지 절약형 가변주파수 에어컨(VFAC) 부문 매출은 회사 핵심 사업의 26%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부문은 전년 대비 61.8%의 성장을 달성했다.
4월 4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부과 발표에 대응해 7개 희토류 원소의 수출을 중단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들 원소가 민간 및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결정이 국가 안보와 이익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JL마그의 작년 해외 매출은 핵심 사업 매출의 20.7%를 차지했다. 4월 7일 기관투자자 브리핑에서 회사는 작년 미주 지역 매출이 약 4억1,800만 위안(5,700만 달러)으로 전체의 약 6%를 차지했다고 인민일보를 통해 밝혔다. 이는 미국향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의 영향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JL마그의 홍콩 상장 주식은 중국의 수출 금지 발표 후 첫 거래일에 약 25%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며칠 동안 손실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정부가 이 전략적 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JL마그의 홍콩 주식은 58배가 넘는 비교적 높은 주가수익비율(P/E)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회사의 이익이 계속 강하게 성장한다면 선행 기준으로는 이 수치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 중 하나로 이 귀중한 산업을 보호하려 하고 있어, 강한 이익 성장이 지속된다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