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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차 산하 차량호출 앱이 상장 신청 1년 만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승인 획득
자동차 대기업 지리차는 신기술과 서비스 도입이 늦지만 풍부한 자원과 뛰어난 실행력으로 빠르게 격차를 만회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버(UBER.US)에 맞서 설립한 카오카오도 이러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연됐던 카오카오의 기업공개(IPO)가 마침내 완료를 앞두고 있다.
카오카오는 1년 전 홍콩 상장을 처음 신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재신청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지난 금요일 마침내 상장을 승인했다. 이제 카오카오는 향후 1~2개월 내 홍콩거래소의 상장 심사만 통과하면 상장사가 될 수 있다.
카오카오는 디다(2559.HK)와 청치(9680.HK) 등이 이미 상장된 중국 차량호출 시장에 합류하게 된다. 업계 1위 디디글로벌도 가까운 시일 내 홍콩 상장이 예상된다. 디디는 2021년 뉴욕 상장 후 데이터 보안 심사 미이행으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화타이인터내셔널, ABC인터내셔널, GF증권(홍콩) 등 중견 중국 투자은행들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이번 상장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2015년 설립된 카오카오는 중국 차량호출 시장의 후발주자다. 지리차 창업자 리수푸가 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카오카오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지리차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영 자동차 기업으로 지리(0175.HK) 브랜드를 비롯해 스웨덴 볼보(VOLCAR.US), 전기차 제조사 지커(ZKR.US), 스포츠카 제조사 로터스(LOT.US), 스마트카 기술 기업 이카엑스(ECX.U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오카오는 지리차 계열사가 생산한 전용 차량을 운전자에게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방식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택시 업계의 운영 방식과 유사하며, 운전자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타 업체와는 다른 접근법이다.
지난해 10월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서 카오카오는 "지리차 그룹이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소와 자동차 정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운전자들의 비용 절감과 수입 증대를 지원한다"며 "전용 차량은 운전자의 수익성과 운전 경험을 최적화한다"고 밝혔다.
카오카오는 여러 차량호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활용도 늘리고 있다. 이러한 통합 플랫폼은 중국에서 보편화되어 있으며, 자체 앱 개발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의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한다. 오토내비, 메이퇀 등 유명 기업이 운영하는 통합 플랫폼은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카오카오는 초기에는 자체 앱에 의존했으나, 설립 직후부터 통합 플랫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통합 플랫폼을 통한 주문 비중은 2018년 3.5%에서 2023년 30%로 증가했으며, 2028년까지 약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 플랫폼 활용으로 사용자 확보 비용이 2021년 거래액 대비 23.6%에서 2023년 18.1%로 크게 감소했다.
카오카오는 작년 상반기에만 32개 도시에 신규 진출해 서비스 지역을 60% 이상 확대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61억6000만 위안(8억4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반면 디디는 작년 전체 매출 증가율이 7.5%에 그쳤고, 청치는 14% 증가, 디다는 오히려 3.4% 감소했다.
급격한 성장으로 마케팅 비용이 2021년 매출 대비 7.1%에서 작년 상반기 8.4%로 증가했으나, 일반관리비와 연구개발비 비중을 낮춰 이를 상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3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고, 작년 상반기 총이익은 전년 동기 1억6500만 위안에서 4억2900만 위안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총이익률도 5.8%에서 7.0%로 상승했다. 디디에 이은 업계 2위 사업자로서 이익률은 계속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2023년 기준 업계 1위인 디디가 시장점유율 약 75%를 차지한 반면, 카오카오는 4.8%에 불과해 격차가 큰 상황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우버와 그랩(GRAB.US)은 각각 주가수익비율(P/S) 3.7배와 5.9배에 거래되는 반면, 청치와 디다는 각각 0.79배와 1.25배로 낮은 수준이다. 카오카오는 프리미엄급 기업들에 근접한 P/S 3배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업가치 약 400억 위안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