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불, 뉴욕증시 데뷔 후 주가 급등...中 연계성 리스크 `경계`

온라인 주식중개사 웨불이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중국과의 연계성과 경제 불확실성이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 웨불 주식은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 후 둘째 날 375% 급등해 시가총액 300억 달러 기록
• 매출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하지만 직원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근무 중

웨불(Webull Corp., BULL.US)이 지난주 스팩을 통한 뉴욕 우회상장 이후 놀라운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정부 기관들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과의 연계성과 매출 증대 및 수익성 방어 등 근본적인 문제들이 향후 웨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로빈후드와 유사하게 미국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온라인 증권사는 4월 11일 SK Growth Opportunities Corp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375%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거래량 감소와 함께 대부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 가격의 2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 배수로 인해 추가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불의 우회상장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술적 세부사항이 있다. 회사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스팩 상장 승인을 받았는데, 이는 4월 8일에 이루어졌다.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모든 중국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이 규제 절차는 웨불의 경우 불필요해 보인다. 기술적으로 웨불은 중국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출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한다. 웨불의 대외적 얼굴인 앤서니 데니어 미국 CEO는 비중국계 임원이며,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면 주로 유럽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회사는 2016년 알리바바 출신 왕안취안이 중국에서 설립한 후난푸미정보기술이라는 무료 시장정보 제공업체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중국과 연관성이 있다.

웨불의 중국 연계성은 데이터 보안 우려로 인해 미국 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인디애나 주 법무장관이 웨불의 미국 고객 데이터 관리에 대한 다주간 조사에 착수했다. 2개월 후 테네시주는 모든 정부 발급 기기에서 웨불 앱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하원 중국공산당특별위원회가 데니어에게 서한을 보내 회사의 '중국과의 깊은 유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웨불은 모든 미국 고객 정보가 현지에 저장되어 있다고 밝혔다. 데니어는 지난 목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재차 강조하며 웨불이 주식중개사로서 첫날부터 미국 당국의 규제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웨불의 사업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다.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가 5000만 건을 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2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로빈후드와 마찬가지로 웨불도 미국 주식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특정 마켓메이커에 주문을 전달하고 그 대가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또한 마진거래나 공매도와 같은 고급 기능에 대해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대부분의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웨불의 매출 확대 능력은 경제 및 시장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세계 경제에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가운데, 이는 중국 연계성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회사의 매출은 작년 1~9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그 결과 2024년 1~9월에는 전년도의 순이익에서 순손실로 전환됐다.

웨불 주식은 현재 매출액 대비 30배 이상의 P/S 비율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로빈후드의 12배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관련 리스크와 부진한 실적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높은 밸류에이션은 조만간 더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