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여파에 물가 급등 우려...트럼프 지지율 급락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인 대다수가 경제 향방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P통신과 NORC 공공정책연구소가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의 약 4분의 3이 관세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예상했으며, 약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통상 정책 운용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61%는 식료품 가격 급등을 우려했으며, 약 절반은 임박한 경기 침체와 고가 제품 구매 여력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편 매장 내 상품 공급 부족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를 표명한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사 대상자의 52%가 관세 부과 자체를 반대했으며, 59%는 트럼프가 관세 부과에서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다만 관세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약 40%는 일자리 증가를, 비슷한 비율은 일자리 감소를 전망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국내 제조업 증가를 예상했다.

경제에 대한 시각은 정당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의 약 60%가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의 80% 이상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단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 사이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관세 반대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특히 강했다. 민주당원의 82%가 반대했으며, 이 중 62%는 강력히 반대했다. 반면 공화당원의 55%는 관세를 지지했고, 27%는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정치적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관세가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는 양당 지지자 모두 동의했다.

재정적 불안감도 주요 우려사항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원의 52%, 무소속의 50%가 심각한 개인 재정 스트레스를 호소한 반면, 공화당원은 34%에 그쳤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극적으로 바뀌어, 공화당원들은 이전보다 훨씬 낙관적인 반면 민주당원들은 현저히 비관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