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자 피터 쉬프가 전 백악관 자문관 래리 커들로의 '미국이 중국의 최고 고객'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쉬프는 오히려 미국의 부채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미국의 소비를 지원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내용
쉬프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래리 커들로가 미국이 중국의 최고 고객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최악의 고객이었다. 우리는 대금을 지불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우리에게 자금을 지원한 것이 자국 경제를 망쳤다. 중국은 자국 통화가치를 억제하고 우리에게 수조 달러를 대출해 계속 물건을 살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약 1조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감소 추세다. 쉬프는 이러한 대출이 약 3,000억 달러의 무역 격차를 키웠고, 현재 워싱턴이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면서 베이징이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폭스비즈니스 진행자인 커들로는 관세가 중국의 수출을 억제하고 공장 폐쇄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쉬프는 완전한 공급 부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2018-19년 관세 부과 당시 수입업체들이 높아진 비용을 전가했고, 이는 공급 감소 없이 소비자 가격만 상승시켰다고 보도했다.
시장 영향
쉬프는 최근 관세가 외국 자본을 미국 자산에서 이탈시키고 더 심각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커들로와의 이번 논쟁은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의 비용 부담 주체를 둘러싼 오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쉬프는 중국이 더 이상 미국 소비자들에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세계 인구의 '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X 게시물을 통해 베이징이 대체 구매자를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미국이 수입 관세를 인상하더라도 중국의 생산품을 흡수할 수 있는 전 세계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프의 이러한 견해는 미 달러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제기됐다. 달러화는 4월 중순 3년 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주 소폭 반등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주식, 채권, 통화의 '동시 붕괴'를 지적했으며, 쉬프의 관점에서 관세는 이러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