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암호화폐 미래, 규제·양자내성·디지털달러와의 경쟁에 달렸다`

스탠퍼드대학교가 암호화폐의 미래를 좌우할 3대 과제로 미국의 명확한 규제 부재, 양자컴퓨팅으로 인한 위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속화를 지목했다.

주요 내용

스탠퍼드대학교가 발간한 '스탠퍼드 신흥기술 리뷰 2025'는 추측을 배제하고 인프라, 정책, 에너지 관련 미해결 과제들이 암호화폐의 발전 방향에 미칠 영향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암호화폐가 파편화된 정책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 부재로 많은 미국 이용자, 소비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와 시장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용자 신뢰를 저해할 뿐 아니라 "기업가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거나 의도치 않게 해외로 이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고서는 현재 암호화폐 프로토콜이 사용하는 공개키 암호화 방식이 미래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자내성 암호화 환경으로의 전환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면 기존의 암호화 방식이 무력화돼 이전에 암호화된 데이터가 노출될 수 있다. 보고서는 "양자컴퓨터 이전 시대의 암호화로 보호된 메시지들이 양자컴퓨터 시대에는 취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 주도의 디지털 화폐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동안 "90개 이상의 국가가 CBDC를 연구, 시범운영 또는 도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가 "미국 통화와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미국의 CBDC 도입 지연이 경제제재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 수단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환경 영향도 다뤘다. "비트코인 채굴이 네덜란드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더리움은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한 후 "유튜브 연간 소비량의 1만분의 1 미만의 에너지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네트워크가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 영향

스탠퍼드 리뷰는 구체적인 결과를 예측하기보다, 규제 프레임워크, 기술적 회복력, 지정학적 변화라는 이 세 가지 요소가 향후 암호화폐의 지속가능성과 관련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