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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금광기업이 금값 최고치를 기회로 해외사업 분사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노린다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압박, 금리 인하 등 불안정한 시기에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금값은 올해 들어 30% 이상 상승해 4월에는 온스당 3,50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최대 금광기업인 지진마이닝그룹(2899.HK; 601899.SH)이 해외 금광자산을 홍콩 상장사로 분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남미,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의 주요 금광을 자회사인 지진골드인터내셔널로 이전해 IPO를 통해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의 금값 상승세를 활용하려는 전형적인 '기회 포착' 전략이다.
지진마이닝은 이번 분사를 통해 국제화를 가속화하고 자본관리 효율성을 높이며 해외 자금조달과 인수합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사 후에도 지진마이닝은 지진골드인터내셔널을 계속 지배하며 연결재무제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금은 지진마이닝의 매출과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 연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금 사업이 전체 매출의 49.64%를 차지했다.
금 사업은 회사 총이익의 30.07%를 기여해 다른 금속들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보였다. 작년 총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72.94톤을 기록했다. 이 중 65.5%가 콜롬비아의 부리티카 금광, 호주의 노턴 금광, 수리남의 로즈벨 금광 등 해외 광산에서 생산됐다.
지진마이닝은 금 생산능력과 매장량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작년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72.94톤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9.07톤이었으며, 연간 목표를 작년보다 16% 높은 85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황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금 생산량은 298.4톤으로, 지진마이닝이 이 중 24%를 차지했다. 회사의 금 매장량은 작년 말 기준 3,483.7톤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금값 상승으로 지진마이닝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036.4억 위안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1.76% 급증한 320.5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금값 상승률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광산제품 총마진율은 금값 상승으로 전년 대비 8.88%p 상승한 57.97%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789.3억 위안을, 순이익은 62.39% 급증한 101.7억 위안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 기간 글로벌 금값은 약 20% 상승해 4월 말 온스당 3,500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략적 관점에서 이번 해외자산 분사는 단순한 자산 재평가를 넘어 장기적 자본관리를 위한 선제적 조치다. 상장 완료 후 지진골드인터내셔널은 지진마이닝의 주요 금광 자원 확보 및 해외 자본관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모기업의 재무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홍콩 상장을 통해 새로 분사되는 기업은 뉴몬트(NEM.US)와 배릭골드(GOLD.US) 같은 업계 선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기업보다 더 나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립 법인으로서 지진골드인터내셔널은 모기업 전체 금 생산량의 70%에 달하는 강력한 자산기반을 보유하게 되어 높은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는 지진마이닝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금 생산지역 중 하나로, 4개 금광에서 21.6톤을 생산해 작년 전체 금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분사와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지진골드인터내셔널은 순수 금광 기업이 되어 글로벌 금 ETF와 인덱스 펀드의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높은 기대감은 지진마이닝의 주가에도 반영됐다. 분사 계획 발표 당일 상하이와 홍콩 상장 주식은 각각 1.7%와 1.3% 상승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번 분사를 순수 금광 투자 수요를 끌어들일 기회로 보고 있으며, 신설 기업의 높은 기업가치는 지진마이닝의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금값이 급등하는 시점에서의 분사는 자본관리 측면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글로벌 자원 경쟁에 대응하는 측면에서도 현명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에게는 중국의 해외 금광 자원에 투자할 새로운 기회가 열리며, 이는 금광 자산의 가치 상승과 국제 자본과의 연계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