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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에 먹구름...칭화유니그룹 전 회장 사형 선고

Bamboo Works 2025-05-20 23:15:24
中 반도체 굴기에 먹구름...칭화유니그룹 전 회장 사형 선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던 칭화유니그룹의 자오웨이궈 전 회장이 지난주 부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핵심 요약


  • 지난주 부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자오웨이궈의 몰락은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굴기의 민낯을 드러냈다
  • 자오 전 회장의 반도체 제국 칭화유니그룹은 채무불이행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중국 지린성의 한 지방법원에서 내려진 판결이 중국 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때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상징하던 인물의 몰락을 알리는 판결이었기 때문이다.


집행유예 조건부 사형을 선고받은 자오웨이궈의 이야기는 전자레인지부터 슈퍼컴퓨터까지 모든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서구를 따라잡으려는 중국의 노력을 상징한다. 동시에 수천억 달러의 국가 지원금이 투입된 이 캠페인의 문제점들도 보여준다.


중국 언론들이 지린중급인민법원의 판결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58세의 자오 전 회장은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 회장 재임 시절 횡령과 권력 남용으로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국가와 상장기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판결 당일 법정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경찰 두 명에 둘러싸인 초췌한 모습의 자오 전 회장이 등장했다. 이는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 인수를 추진할 정도로 자신감 넘쳤던 그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법원은 자오 전 회장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유니그룹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회사와 국가 이익을 희생하면서 측근들에게 사업과 자산을 몰아준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 인해 4억7000만 위안(약 650억원)의 국유자산이 불법 유출됐고, 8억9000만 위안의 국가 손실이 발생했으며, 한 상장기업이 4600만 위안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실제 자오 전 회장 재임 기간 발생한 낭비와 부패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 의존도 높은 중국 반도체


중국은 세계 전자제품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지만 이들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첨단 반도체와 제조장비 수입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자 중국은 '중국 칩'이라는 슬로건 아래 반도체 자급자족을 추진해왔다.


이 캠페인은 2014년 6월 중국이 2030년까지 첨단 수준 도달을 목표로 한 반도체 산업 발전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3개월 후 중국은 이른바 '빅펀드'로 알려진 국가 반도체 산업 투자 기금을 설립했다. 현재 3기째인 이 기금은 지금까지 총 6800억 위안을 조성했으나 부패와 낭비 문제가 불거졌다.


인수합병 행보


자오 전 회장은 2012년 말 나스닥 상장사였던 스프레드트럼 커뮤니케이션즈를 발견하고 2013년 17억8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수년간 국내외 대형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2014년에는 스프레드트럼의 경쟁사인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휴렛팩커드의 H3C테크놀로지스 지분 51%와 중국 서버, 스토리지, 기술서비스 사업을 약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6년에는 현재 중국의 메모리칩 대표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서방이 첨단기술 유출을 우려하면서 주요 해외기업 인수 시도는 대부분 좌절됐다. 2015년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 인수 시도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저지했고, 대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 인수 시도도 비슷한 이유로 무산됐다.


공격적인 확장과 실패한 인수 시도로 유니그룹은 중국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막대한 부채를 안게 됐다. 2017년 국가개발은행과 빅펀드로부터 1500억 위안의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 상태는 악화됐다.


많은 사업이 수익 없이 자금만 소진하면서 부채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고, 2020년 11월 첫 채권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는 부채가 2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결국 유니그룹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2022년 베이징즈광신홀딩이 이끄는 정부 주도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자오 전 회장은 자신의 불법 이득을 반환하고 죄를 인정해 15년 후 출소할 가능성이 있는 집행유예 조건부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유니그룹이 남긴 막대한 낭비와 국가적 손실은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강국이 되는 데 성공하더라도 오랫동안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 기사는 AI로 번역되어 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