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O, AI 시대 맞아 컴퓨팅 파워 확대 추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PPIO가 AI 대중화에 따른 처리 용량과 속도 향상을 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핵심 요약

• 적자 상태인 PPIO, AI 관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자금 조달을 위한 IPO 신청
• 빠른 응답 시간을 위한 로컬라이즈드 '엣지' 프로세싱 전문기업으로, 작년 매출 56% 급증

AI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생성형 학습을 실제 업무와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 추론(inference)이라 불리는 이 과정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PPIO가 AI 혁명의 다음 단계를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야망을 품고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했다.

PPIO의 모회사인 PPLabs Technology는 상장 신청서를 통해 AI 관련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분산형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해외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내 AI 작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구자로, 독립 제공업체 중 일일 평균 사용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5월 기준 일일 소비율은 1,419억 토큰에 달했다. 토큰은 컴퓨팅 업계에서 운영을 측정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데 사용하는 단위다.

두 번째 기회

창업자 야오신은 IT 업계의 베테랑이다. 화중과학기술대학 대학원생 시절이던 2005년, 중국 최초의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을 설립했다. PPLive Media(후에 PPTV로 리브랜딩)는 유튜브보다 1년 앞서 출시되어 7억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고, 2014년 수닝에 매각되었다. 이후 야오신은 창업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2018년 PPIO 출범으로 사업에 복귀한 그는 IT 거대기업들이 아직 지배하지 않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집중했다. 회사는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 근처에서 처리하는 분산형 엣지 컴퓨팅을 전문으로 하기 시작했다.

이는 AI의 혁신적 등장으로 인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변화를 반영한다. AI 시스템 구축 비용과 컴퓨팅 자원 할당의 어려움이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AI 요청에 대한 응답성을 둘러싼 용량 전쟁이 시작되고 있으며, 엣지 컴퓨팅은 근접성 측면에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베이징 사용자가 AI 어시스턴트와 상호작용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할 경우 네트워크 최적화에도 불구하고 응답 지연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베이징이나 허베이의 노드를 통해 처리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경험이 가능하며, 이는 음성, 비디오, 게임 애플리케이션에서 특히 중요하다.

중국인사이트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의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2.9%를 기록하며 2029년에는 370억 위안(51.6억 달러)의 매출에 도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은 같은 기간 CAGR 68.5%를 달성해 2029년 4,277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통신사와 같은 인프라 제공업체와 하드웨어 공급업체를 연결하고, 컴퓨팅 파워를 패키징하고 분배하며 AI 개발자를 지원하는 AI 산업 체인의 핵심 고리가 될 수 있다.

PPIO는 자체 인프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1,200개 이상의 도시와 4,000개의 노드를 커버하는 분산 컴퓨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스케줄링 플랫폼을 통해 AI 작업을 가장 가까운 가용 자원으로 자동 라우팅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 모델

PPIO는 세 가지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첫째, 개발자들에게 수요에 따라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며, 사용 시간이나 소비된 토큰을 기준으로 과금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엣지 노드 서비스에서는 기업이나 개발자의 유휴 하드웨어를 노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 공유 컴퓨팅 파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또한 소형 모델 추론과 근접 네트워크 콘텐츠 배포 시스템을 포함한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사업이 아직 확장 단계에 있어 수익성 확보는 하지 않았지만,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고 10% 이상의 매출총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매출과 손실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매출은 2.86억 위안이었으며, 2023년 3.58억 위안, 2024년에는 56% 급증한 5.58억 위안을 기록해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이 약 40%에 달했다.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16.1%, 17.7%, 12.3%였으며, 손실은 8,500만 위안, 1.894억 위안, 2.935억 위안으로 3년간 총 약 5.68억 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PPIO가 유휴 처리 자원을 집계하고 다중 노드 스케줄링을 AI 작업에 활용하는 방식은 에어비앤비가 유휴 객실을 활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PPIO 모델은 AI 에이전트와 시각적 작업, 저지연 상호작용 시나리오에 적합하다.

그러나 분산 아키텍처는 규제, 표준화, 서비스 안정성 측면에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주요 기술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UCloud 같은 직접적인 경쟁사 외에도 알리바바, 바이두, 킹소프트 클라우드가 자체 AI 컴퓨팅 파워와 엣지 노드를 구축하고 있다. PPIO가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플랫폼 경험, 가격, 국제적 영향력 측면에서 계속 앞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PPIO는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보유 현금이 1.14억 위안에 불과하고 순부채가 6.96억 위안에 달하기 때문이다.

상장에 실패했던 스트리밍 서비스 PPTV는 창업자 야오신에게 놓친 기회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PPIO는 AI 컴퓨팅 수요 급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 성공의 두 번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