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세금-이민법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2026년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주요 내용64세의 2선 의원인 틸리스는 미국 상원의원직이 '축복'이었다고 밝히며, 트레일러 파크에서 최저임금을 받으며 살던 자신이 의사당까지 오르게 된 여정을 회상했다. 틸리스와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은 트럼프의 4조 달러 규모 '원 빅 뷰티풀 법안'에 대한 토론 개시에 반대한 유일한 공화당 의원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틸리스를 공화당 경선에서 낙선시키려는 '수많은 사람들'과 만날 것이라 예고했다. 트럼프는 '틸리스는 말만 하고 불평만 하는 사람이지, 실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후 틸리스의 불출마 선언을 온라인 지지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시장 영향트럼프의 소셜미디어 공격은 틸리스가 현재 형태의 대통령 지출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선언한 직후 시작됐다. 틸리스는 이 법안의 메디케이드 삭감이 노스캐롤라이나의 병원들과 농촌 지역사회에서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빼앗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트럼프가 두 차례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던 경합주의 2026년 선거 구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로이 쿠퍼 전 주지사를 영입하려 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트럼프의 며느리이자 동맹인 라라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있다. 틸리스의 불출마는 트럼프에 맞선 공화당 온건파들이 직면한 위험을 잘 보여준다. 공화당은 이전에도 틸리스가 총기 안전법과 동성결혼 법안을 지지한 것에 대해 견책한 바 있다.
한편 상원은 이번 주 틸리스와 트럼프의 결별을 촉발한 법안에 대한 수정안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독립기념일 전에 하원으로 회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