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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로스 울브리히트가 논란 속에 사면되어 연방교도소에서 석방된 지 몇 달 만에 그의 지갑으로 3100만 달러 상당의 300 BTC가 입금됐다. 암호화폐 업계는 추측으로 들썩였다. 실크로드의 숨겨둔 자금일까? 은밀한 자금 이체일까? 아니면 자금력 있는 지지자들의 선물일까?
블록체인 추적가 자크XBT는 이에 의구심을 품었다. 그의 의심은 적중했다.
얼핏 보기에 300 BTC는 과시적인 지지 표명이나 은밀한 자금 세탁으로 보였다. 하지만 '암호화폐계의 셜록 홈즈'로 불리는 자크XBT는 표면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TRM 랩스, 아캄 인텔리전스, 시엘로 등의 포렌식 도구를 활용해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그의 조사는 잼블러와 같은 믹서를 거쳐 장기 휴면 상태였던 주소들을 추적해 두 개의 의심스러운 지갑인 1Mp5hH와 1CNDW를 밝혀냈다.
이 주소들은 2014년과 2019년 이후 각각 활동이 없다가 올해 봄 갑자기 활성화됐다. 자크XBT는 이 지갑들이 기부 직전 잼블러를 통해 대량의 BTC를 이체한 것을 의도적인 자금 은닉 시도로 지목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리액터 도구를 통해 더 큰 반전이 드러났다. 해당 자금의 출처가 2017년 폐쇄된 실크로드의 후계자이자 더 큰 규모의 다크웹 마켓플레이스였던 알파베이와 연결된 것이다. 이로써 이 기부금은 선의의 제스처가 아닌 과거 다크웹 생태계의 틈새를 통해 재활용된 불법 자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이널리시스의 필 라랏은 "이 자금은 과거 알파베이의 주요 판매자였던 이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구와 전문가들이 게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자크XBT의 조사는 믹서, 휴면 지갑, 크로스체인 위장 수법도 끈질긴 추적으로 밝혀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공개 체인에서는 프라이버시가 절대적인 보호막이 될 수 없다.
더 큰 시사점은 블록체인이 아무것도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10년이 넘은 거래도 재분석되어 실체가 드러날 수 있다.
자크XBT의 작업은 암호화폐 포렌식이 더 이상 수학적 분석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패턴 인식, 인간 행동 분석, 타이밍 분석, 그리고 끈질긴 추적이 필요하다. 플랫폼, 컴플라이언스 팀, 규제 당국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기준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사례가 증명하듯, 세계에서 가장 공개된 원장에서 이뤄진 가장 '익명의' 기부조차 완전히 드러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