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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제약사 리메젠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판권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계약금이 소규모에 그치면서 시장의 실망을 자아냈다.
일반적으로 중국 제약사가 미국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혁신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리메젠(688331.SH; 9995.HK)의 경우는 달랐다. 지난달 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해외 판권 계약을 발표했을 때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계약 규모는 42억 달러로 올해 중국 혁신 제약 업계에서 체결된 상위 5대 파트너십 계약 중 하나였다. 그런데 왜 투자자들은 이 소식에 부정적으로 반응했을까.
6월 26일 발표된 계약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리메젠은 생물학적 제제 텔리타시셉트의 중화권 외 지역 개발 및 판매 독점권을 미국 바이오기업 보어 바이오(VOR.US)에 부여했다. 리메젠은 계약금으로 4500만 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8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워런트와 임상·상업화 마일스톤에 따른 최대 41.1억 달러의 조건부 지급금을 받게 된다. 또한 연간 순매출의 높은 한 자릿수 또는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도 받을 예정이다.
시장이 냉담하게 반응한 것은 이번 계약이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대형 거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계약금이 문제가 됐다. 4500만 달러의 현금 계약금은 전체 계약 규모의 1%에 불과하다. 반면 3SBio는 최근 화이자와의 계약에서 총 60.5억 달러 중 21%에 해당하는 12.5억 달러를 계약금으로 받았다.
리메젠은 8000만 달러 상당의 워런트를 통해 보어 바이오의 확대 발행 주식 자본의 약 23%를 취득할 수 있지만, 이는 제품 권리를 주식과 교환하는 위험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발표 당일 리메젠의 주가는 상하이 시장에서 18.36%, 홍콩 시장에서 11.71% 하락했다. 이는 대형 판권 계약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형성된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2주 전 리메젠은 공식 계정을 통해 여러 다국적 제약사 임원들이 텔리타시셉트 라이선스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혀 대형 파트너십이 임박했음을 암시했고, 이 소식만으로도 홍콩 주가가 하루 만에 20% 급등했었다.
파트너사의 정체가 밝혀지자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보어 바이오는 대형 제약사가 아닌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로, 5월 초 모든 임상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직원의 95%를 감축해 단 8명만 남겼다고 공개했다.
미국 기업은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보유액이 5004.7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주가가 1달러 미만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되어 나스닥 상장폐지 경고까지 받았다. 리메젠 발표와 함께 약 1.75억 달러 규모의 사모 증자 계획을 공개했지만, 리메젠 약물의 해외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있다.
고가의 약물 판권 계약은 주로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리메젠의 주사제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출시됐다. 텔리타시셉트는 2021년 중국에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작년 매출은 88% 증가한 9.7억 위안으로 리메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텔리타시셉트는 일반적인 라이선스 계약에서 높은 가치를 요구할 수 있었다. 이 약물은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IgA 신장병증, 중증근무력증에 대한 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 등록이 진행 중이다. 후기 단계 데이터와 명확한 수익 전망을 가진 제품은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지만, 대형 제약사들은 상업적 투자와 예상 수익을 저울질하면서 가치 평가에 대한 기대치 차이로 계약이 지연될 수 있다.
이것이 리메젠이 보어 바이오와 저가 모델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다. 23%의 지분을 통해 약물의 해외 개발에 깊이 관여할 수 있으며, 사모 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본으로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약물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 리메젠은 마일스톤 지급금과 주식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보어 바이오의 생존 가능성과 관련된 위험도 공유하게 된다.
리메젠의 주가는 계약 발표 후 3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후 3일간 반등했다. 7월 4일에는 발표 전 수준인 67.8 홍콩달러로 회복됐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S)은 약 20배로 3SBio의 6배보다 크게 높아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다. 다만 투자자들은 리메젠이 1분기 말 기준 7억 위안의 현금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기 부채 상환 압박이 큰 상황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저가 계약으로는 당장의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