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글로벌] 알파픽 추가 100명 모집](https://img.wownet.co.kr/banner/202506/20250627a6b5bf8630e44aac8102dfce6f5d94d7.jpg)
![[블랙퀀트에쿼티] 런칭이벤트](https://img.wownet.co.kr/banner/202507/2025070931194b9193544ebe8d711fb7a541fa18.jpg)
![[박준석]차이나는 기회](https://img.wownet.co.kr/banner/202506/2025060490127707fa1042eda00fcf1d11687a87.jpg)
![[블랙퀀트에쿼티] 나스닥 셀렉션](https://img.wownet.co.kr/banner/202507/202507098f32d1f3633e4c6aa69525a2cf6f5d73.jpg)
![[블랙퀀트에쿼티] 공개방송 일정](https://img.wownet.co.kr/banner/202507/2025071194212999829c47b297b1693c69ad9f1a.png)
중국 가전 대기업 하이얼이 급성장하는 인도 사업부의 지분 절반 가까이를 매각하며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하이얼스마트홈(6690.HK; 600690.SH)이 신흥시장 현지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중국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런 하이얼이 작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인도 사업부의 지분 절반을 현지 파트너에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지 파트너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비즈니스 스탠다드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통신기업 바르티 에어텔의 창업자 수닐 미탈의 패밀리오피스가 미국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와 함께 하이얼 인도법인의 49% 지분을 600억 루피(약 7.2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이얼은 현재 이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동일한 거래가 약 20억 달러 규모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제안가가 당초 예상보다 64% 낮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로이터는 이러한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하이얼 그룹이 인도 자회사에 부과하는 높은 수수료를 지적했다.
하이얼은 중국 기업 중 가장 먼저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하나다. 냉장고를 시작으로 세탁기, 에어컨, 주방가전, TV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GE 어플라이언스와 캔디 등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며 글로벌 스마트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5년 연속 세계 1위 가전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해외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이얼의 인도 진출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푸네시에 첫 공장을 설립해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했고, 2017년 그레이터 노이다에 두 번째 생산단지를 건설했다. 작년 말 기준 인도 직원 수는 약 3,000명이며, 이 중 기술 및 R&D 인력이 25% 이상을 차지한다. 제품 개발부터 제조, 판매, 애프터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하이얼의 최근 연간 실적에 따르면 2024년 인도 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2027년까지 20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는 하이얼의 해외 사업 중 가장 성과가 좋은 시장으로, 작년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매각 결정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요인이 있다. 2020년 중국과 인도의 국경 충돌 이후 인도 정부는 중국 기업의 투자를 더욱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국가의 모든 투자는 건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하이얼이 2023년 신청한 100억 루피 규모의 인도 사업 확장 투자는 2024년 말까지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14년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발표하며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고자 했다. 특히 가전, 통신, 반도체 등 민감 분야에서 외국 투자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정부의 호의와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 영입과 공급망 현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이얼은 이번 거래로 경영권은 유지하면서도 인도 기업과 서구 투자자에게 49%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다각화된 지배구조와 간접적인 현지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외국 기업을 겨냥한 정부 정책의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실질적인 통제력은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이얼 인도법인은 직원들에게 2% 지분을 할당하고 향후 2년 내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브랜드의 현지화를 더욱 강화하고 지배구조가 현지 이해관계와 부합한다는 점을 인도 규제당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지분 구조 변화는 모기업 하이얼에 대한 규제 감독 강화와 자본수익에 대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현재 수준의 높은 브랜드 사용료와 로열티는 자회사의 수익성과 향후 IPO 시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파트너들이 소수 지분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지배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지만, 현재의 정치적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러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