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해임하나...시장은 `가능성 22%` 베팅

분산형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의 베팅 데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2025년 말까지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확률을 22%로 보고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 동맹들의 일련의 공개 및 비공개 신호가 이어지면서, 수요일 초 '해임'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40%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베팅 관심 급증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맞물린다. 이 관계자는 CNBC에 트럼프가 비공개 백악관 집무실 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 해임 여부를 직접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들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트럼프도 해임 쪽으로 기울어 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의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가 선호하는 암호화폐 법안 표결을 저지한 이후 열렸다.

트럼프는 공개적으로는 해임이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욕타임스는 별도 보도를 통해 트럼프가 같은 회의에서 의원들에게 해임 서한 초안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고위 관료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인 프렌치 힐 의원도 CNBC에 트럼프가 실제로 해임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법안 저지에 관여한 의원 중 한 명인 플로리다 주 애나 폴리나 루나 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매우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하며 파월 의장 해임이 임박했다고 게시했다.

법적, 제도적 장벽은 여전히 높다. 파월 의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다.

지금까지 연준 의장 해임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으나, 이 자리는 늘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2018년 트럼프가 재닛 옐런의 후임으로 지명한 파월 의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와 행정부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연준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을 비판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