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알리바바·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H20칩 구매 이유 해명 요구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과 바이트댄스 등 주요 중국 기술기업들에 엔비디아의 H20 인공지능 칩 구매 대신 국산 대체품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수출 수익 공유 협약을 체결한 이후 중국 사업에 새로운 마찰을 더하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요일 보도를 통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등 규제당국이 이들 기업에 H20 칩이 왜 필요한지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수출 제한 이전 최대 구매자였던 일부 기업들이 주문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특히 정부나 보안 관련 프로젝트에서 H20 칩 사용을 만류하면서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자국 기업의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압박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베이징의 보안 우려와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엔비디아는 최근 H20 판매 재개를 위해 중국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으나, 번스타인에 따르면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4년 66%에서 올해 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1분기에 H20 재고와 구매 의무로 인해 45억 달러의 비용을 계상했다. 최근 수출 허가 요건이 적용되기 전 분기 H20 제품 매출은 46억 달러였다.

이전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앞서 엔비디아 H20 AI 칩 100만 개를 확보하기 위해 재고를 비축했다. 이들은 분기 동안 16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했으며, 엔비디아는 2025년 이후 180억 달러의 H20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 회계연도에 중국은 17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BofA 증권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미국 규제당국이 추가 H20 GPU 출하를 승인할 경우 8월부터 1월 사이에 엔비디아가 60억-100억 달러의 추가 중국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대만반도체제조(TSMC)에 기존 60만-70만 개 주문에 더해 30만 개의 H20 유닛을 추가 주문했다는 보고에 근거한 것으로, 각 칩의 평균 판매가격은 약 1만 달러다.

아리아는 9개월의 공급망 확대 기간으로 인해 이 잠재적 매출 중 30억-40억 달러가 내년 초로 이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화요일 현재 NVDA 주가는 0.93% 상승한 183.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BABA 주가는 0.02% 상승한 118.6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