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 마카오, 여름 성수기 실적 부진...콘서트 사업으로 반전 노린다

마카오 카지노 운영사인 윈 마카오가 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 건설에 나선다.

• 프리미엄 VIP 라운지의 게이밍 실적 부진으로 2분기 실적 하락
• 2028년 개장 예정인 윈 팰리스 아레나, 비게이밍 수익 확대 위한 대형 이벤트 유치 목표

마카오 게이밍 산업은 콘서트 일정 증가와 비자 발급 완화로 관광객이 늘면서 여름 성수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7월 게이밍 수익은 221억3000만 마카오 파타카(2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이자 2019년 이후 최대 월간 실적이다. 상반기에도 게이밍 수익이 1188억 마카오 파타카로 4.4% 증가했다.

이러한 호황으로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업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연간 수익 성장률이 7%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윈 마카오(WYNMY, 1128.HK)는 이러한 호황에 동참하지 못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6월 30일 종료된 2분기 매출은 8억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조정 EBITDA는 2억5400만 달러로 4.2% 하락했다.

반면 주요 경쟁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MGM 차이나(2282.HK)의 2분기 매출은 11억 달러로 9%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3억 달러로 2.5% 상승했다. 샌즈 차이나(1928.HK)는 매출이 17억9000만 달러로 2.5% 증가했고, 조정 EBITDA는 5억6600만 달러로 0.9% 상승했다.

윈 마카오의 상반기 실적도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 6월 말 기준 상반기 매출은 17억5000만 달러로 7.1% 감소했고, EBITDA는 5억600만 달러로 7.2% 하락했다.

실적 부진은 투자자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는 7.47% 하락한 6.28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게이밍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 개선으로 최근 6개월간 21.24% 상승했다.

마카오가 비자 규제를 완화한 이후, 콘서트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면서 카지노와 도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와 도박 외 수익 창출은 별개의 문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분기 관광객 1인당 지출(도박 제외)은 1950 마카오 파타카로 12.3% 감소했다. 다만 연초부터 누적 지출은 182억5000만 마카오 파타카로 4.6% 증가했다.

윈 마카오의 2분기 게이밍 매출은 7억4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했다. 하지만 승률은 하락했다. VIP 라운지의 승률은 2분기 3.19%로 전년 동기 3.69%에서 하락했으며, 이는 통상적인 범위인 3.4~3.6%를 하회했다. 매스마켓 승률도 20.2%로 전년의 22.4%를 밑돌았다.

게이밍 매출 비중이 더 높은 윈 팰리스의 경우, 2분기 VIP 라운지 승률이 2.86%로 전년의 4.1%를 크게 하회했다. 회사는 VIP 라운지의 승률 하락이 2분기 매출을 약 1300만 달러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MGM 차이나는 2분기 VIP 라운지 승률 3.2%, 매스마켓 승률 24.8%를 기록했다.

경쟁이 심화되는 게이밍 시장에서 회사는 시설 투자와 대형 콘서트 유치 사업 진출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마카오에 2억~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대부분은 윈 마카오 타워 리모델링과 윈 팰리스 리조트의 VIP 전용구역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윈 팰리스에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이벤트·레크리에이션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대형 콘서트, 전시회 등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유치하는 마카오의 주요 공연장이 될 전망이다.

올해 마카오의 게이밍 수익은 여름 관광 성수기와 인기 콘서트의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윈 마카오도 갤럭시 엔터테인먼트(0027.HK)와 베네시안 마카오에서 열린 콘서트의 수혜를 입었다.

윈 리조트의 크레이그 빌링스 CEO는 마카오 시장점유율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벤트 센터 투자가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현재 윈 마카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MGM 차이나의 13.3배,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의 20.4배, 샌즈 차이나의 19.9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는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한다. 만약 회사가 게이밍 승률을 안정화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한다면 밸류에이션 갭이 좁혀질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현재의 낮은 주가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