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nzinga
  • Stock
  • Market
  • Partners
  • Video
  • 메인
  • Market
이번주 방송스케쥴

농축 우라늄 가격, 역대 최고 [원자재 인사이드]

2025-01-17 08:24:24
(방송 원문입니다.)

Q. 원자재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우라늄입니다. 가격 추이부터 짚어 주시죠.
= 네, 농축 우라늄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우라늄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UxC에 따르면, 농축 우라늄 가격은 SWU당 190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약 3년 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56달러 언저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려 3배 넘게 상승한 셈입니다. 우라늄 선물도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9달러 정도였지만 2022년에는 60달러 대, 같은해 11월에는 80달러 대, 또 작년 초에는 역대급 고점인 106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지금은 그보다는 약간 낮아진 수준이지만 그래도 약 4년 전과 비교하면 2.5배 정도 차이가 나죠?

Q. 우라늄 가격이 이렇게 오르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 네, 데이터센터, 그러니까 원전, 미러 갈등,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공급 문제, 이렇게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요즘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센터 옆에 원전을 지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높은 발전효율과 낮은 탄소배출량이 특징인 원전은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 주목을 받으며 데이터센터 운영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여기서부터가 포인트죠? 농축 우라늄은 원전의 주연료로 활용이 됩니다. 다시 말하면, 데이터센터가 많아지면 그만큼 원전이 더 필요하고, 원전이 더 필요하면 우라늄은 당연히 따라오는 조건이 된다는 거죠. 실제로 세계 31개국이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2050년까지 원전 사용을 3배 더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차후 글로벌 우라늄 소비를 더 늘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Q. 실제로 글로벌 IT 기업들도 최근 원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 맞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9월, 미국 최대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그로부터 한달 뒤, 아마존도 도미니언 에너지와 함께 소형모듈원전, 즉 SMR을 개발하는 협약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알겠습니다. 두번째 이유, 미러 갈등은 어떤 내용입니까?
= 네, 러우 전쟁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이 연일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채굴된 우라늄을 원자로에 투입 가능한 농축 연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입니다. 베렌버그 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은 농축 우라늄 수입의 약 2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미러 관계가 악화돼, 이게 자원 이슈로까지 번진다면, 우라늄, 뭐 우라늄 뿐 아니라 다른 광물 자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튼 이들의 공급망 불안정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Q. 현재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 네, 미국은 지난해 8월,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2027년 이후 러시아산 우라늄 매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가 있고요, 이에 대한 보복의 차원으로, 러시아도 지난달, 우라늄 대미 수출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대로라면 올해도 비슷한 결의 조치들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겠습니다.

Q. 그렇군요. 공급부족의 연장선상으로, 세번째 이유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카자흐스탄 공급 상황이 그렇게 안 좋은가요?
= 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카자흐스탄의 국영 기업인 카자톰프롬은 황산 부족을 이유로, 올해 자국의 우라늄 생산량이 예상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했습니다. 2023년 생산량도 전년비 5% 넘게 줄었고, 2024년 집계치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올해 생산 목표치도 대거 하향 조정됐습니다. 캐나다 카메코가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40%의 지분을 투자해 카자톰프롬과 함께 설립한 인카이도, 인허가 문제로 가동을 멈췄습니다. 세계 우라늄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카자흐스탄이지만,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에 더 이상 서방의 투자도 들어오고 있지 않아, 앞으로 카자흐스탄 우라늄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라늄 투자회사, 옐로케이크도 서구권 전력 회사들이 아픙로 어려움이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Q. 그래도 캐나다가 좀 받쳐주고 있다고요?
= 그나마 다행입니다. 반사이익을 기대한 캐나다가 우라늄 채굴량을 대폭 확장할 예정인데요, 사실 캐나다는 2008년까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었습니다. 다만 2010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서방의 원자력 산업 침체로 광산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이 됐고, 그 사이에 카자흐스탄이 세계 1위 자리를 꿰찼죠. 현재는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40%를 카자흐스탄이, 캐나다는 1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캐나다의 최대 우라늄 기업인 카메코가 가진 두 광산에서 작년의 우라늄 생산량이 전년비 35% 가까이 늘었고요, 카메코는 또다른 광산에서도 올해 약 3분의 1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2035년 우라늄 생산량은 현재의 적어도 2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우라늄 업계의 전망은 어떻게 보면 되겠습니까?
= 우라늄 가격은 이미 급등하는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생산량이 얼마나 부족분을 상쇄해 줄 지는 두고 봐야 하는 일이겠지만, 확실한 건 이가 글로벌 원전과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원전은 핵연료 비용이 전체 발전단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화력발전이 같은 조건일 때, 80%를 차지한다고 봤을 때, 화력발전은 국제정세 변화에 취약하지만, 원전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아 에너지 안보의 핵심으로 꼽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의 수급 불균형이 앞으로도 심각하게 나타난다면, 시장의 변동성은 안고 가야 하는 문제일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2기의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인 크리스 라이트 역시 최근, 앞으로 원전 발전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연결지어 보면, 앞으로도 원전 수요의 폭증은 피할 수 없는 시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최보화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