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테슬라는 오랫동안 미국 산업과 주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지만, 2025년이 시작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회사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경쟁 심화, 브랜드 이미지 문제, 신제품 부재 등의 이유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몇 개월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입지를 재확립할 수 있을지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유럽 판매 부진 속 주가 급락
이번 주 테슬라 주가는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은 유럽 시장에서의 급격한 판매 감소 이후 발생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기차 산업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1월 테슬라의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을 포함한 유럽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테슬라는 작년 1월 1만 8,000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만 대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는 더욱 두드러지는데,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37% 증가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1.0%로 줄어들며, 전기차 수요 증가 속에서도 점유율 확대에 실패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유럽 및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테슬라의 판매 감소는 유럽 및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1월 급증했으며, 르노와 도요타는 고급 모델 판매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 경쟁업체들은 테슬라를 크게 앞지르며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중국 기업들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도 압박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는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이 소식은 테슬라 주주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에 따라 테슬라 주식은 급격한 매도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자율주행(FSD) 시장에서 BYD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다.
정치적 논란과 혁신 부족
경쟁 심화 외에도, 테슬라의 유럽 내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는 요인 중 하나로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지목되고 있다.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은 유럽, 특히 영국, 독일, 스웨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전기차 보유자 및 예비 구매자의 59%가 머스크의 영향력 때문에 테슬라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머스크가 미국 정부 정책 결정에 개입하는 모습이 테슬라 운영에 대한 집중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치적 요인 외에도, 테슬라는 2020년 모델 Y 출시 이후 새로운 주력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유럽 및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더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테슬라가 중급 모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지 못하는 동안, 경쟁업체들은 더 나은 사양과 가격을 갖춘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 동향 및 투자자 심리
출처: TradingView
2024년 12월 18일, 테슬라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488.54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수요일 테슬라 주가는 290.80달러까지 하락하며 하락 채널의 하단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9,110억 달러로 감소했다. 테슬라는 ‘매그니피션트 7’ 기업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 대비 28% 하락했고, 12월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으며,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테슬라의 예상 인도량 증가가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반등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실망스러운 판매 성적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으며, 오랫동안 테슬라를 지지해 온 투자자들조차도 매도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테슬라의 미래는 몇 가지 핵심 요소에 달려 있다. 저가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 자율주행 기술의 확장, 브랜드 가치 회복이 그중 가장 중요한 과제다. 머스크는 보다 저렴한 전기차 모델과 유료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이는 수요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경쟁 심화, 소비자 인식 변화,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AI 프로젝트 등 여러 사업에 집중하면서 테슬라 운영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전문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에 대한 투자 전략으로 Leverage Shares +3x Long Tesla 또는 -3x Short Tesla ETP 상품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