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의 연간 실적 성장률, 5분기 연속 둔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그리고 테슬라는 2023년과 2024년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5년 첫 두 달 동안은 대부분 부진했다. 이들의 거대한 시가총액 덕분에,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 같은 시총 가중 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 우려: 혼조된 실적, 관세, 기술 지출 증가, 그리고 경쟁 심화
지난 2년 동안 매그니피센트7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형성했다. 이들은 S&P 500의 실적 성장과 주식 수익률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현재 지수 전체 비중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S&P 500 상승분의 절반 이상이 이들 7개 기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압도적인 지배력은 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하락할 경우 주요 지수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들은 강력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2023년 말 매그니피센트 7의 연간 실적 성장률이 정점을 찍은 후 5분기 연속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관세와 기술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과연 기대만큼의 수익을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매그니피센트 7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매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성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무역 갈등 심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리고 중국의 새로운 AI 모델 'DeepSeek' 등장으로 인해 1월에는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한 매도세를 경험했다. 이번 조정이 단순한 1분기 하락장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매그니피센트 7의 매력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경제 확장 국면에서 유리한 경기 순환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올해 들어 S&P 500의 다양한 종목들이 매그니피센트 7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이며, 시장 주도권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출처: TradingView
시장 순환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24년 말 100bp(1%)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이제 일부 경제 부문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3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는 오랜 기간 위축됐던 신규 주문이 급증한 결과다. 또한,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은행 대출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즌에서 S&P 500의 초대기업들은 과거처럼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성장폭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매그니피센트7에 집중되고 있으며, 올해 이들의 실적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지수 내 다른 기업들은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2월 들어 S&P 500 기술 부문은 시장 전체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의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 일부 종목들은 최근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며 기술적 약세 신호를 보였다. 이는 상승 랠리가 점점 힘을 잃고 있으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빅테크 실적 기대는 상승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분기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실적 시즌에서 이들은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테슬라를 제외하면, 발표된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7개 기업 중 4곳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AI 업계는 'DeepSeek' 도입 이후 압박을 받았다. DeepSeek은 중국이 개발한 오픈소스 AI 모델로, OpenAI의 솔루션과 비교할 만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이로 인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은 클라우드 매출 성장 둔화와 함께 매도세에 직면했다.
반면, 최종 사용자용 AI 애플리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수익화하는 기업들은 수혜를 입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타로, AI 기반 솔루션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사용자당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시장도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해, 실적 발표 후 메타 주가는 급등했다.
2025년 전망: 신중한 낙관론
최근 몇 년간 매그니피센트 7이 미국 시장 상승을 주도했지만, 이제 이들의 독보적인 지배력이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적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투자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업들을 찾아 나설 수 있다.
경기 순환주가 점차 힘을 얻고 있는 반면, 주요 기술 기업들의 클라우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초점이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빅테크가 현재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대체 성장 기회를 모색할지 결정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매그니피센트 7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강력한 펀더멘털,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 시장 지배력을 고려할 때, 이들은 2025년에도 시장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를 고려하는 전문 투자자들은 Leverage Shares +5x Magnificent 7 또는 -3x Short Magnificent 7 ETPs를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