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0.2원 오른 1454.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상방 압력을 받으며 9시 30분께 1456.5원을 기록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에 10~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유럽연합을 겨냥해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동한 적대적이고 악랄한 조세, 관세 당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관세가 즉시 철회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분위기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0%, 나스닥 지수는 1.96% 각각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증시 하락에도 관세 전쟁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은 "지난 3주간의 작은 증시 변동성에 우려하
지 않는다"며 "우리는 중장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전 자산 선호 흐름은 더 뚜렷해졌다. 특히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천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내린 103.80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밤사이 뉴욕증시가 또 미끄러지면서 오늘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