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시장의 관심이 중국에서 중동으로 옮겨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의 첫 해외 순방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습니다. 방문 첫날부터 활발한 협상 성과를 알리며, 빈살만 왕세자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에 4년간 6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인 1조 달러까지 투자 규모를 끌어올리길 원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양국의 군사, 안보, 경제 및 기술 분야 협력 규모를 1조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이번 투자협정에 약 1420억 달러 상당의 방위산업계약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사우디는 미국 12개 방산기업으로부터 최첨단 무기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받게 됩니다. 공군력, 해상안보, 정보통신 서비스까지 방위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장비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또한, 백악관은 보잉이 사우디 항공사에 7378 여객기를 48억 달러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AI 분야에서도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구글, 오라클, 세일즈포스, EMD, 오버, 그리고 사우디의 데이터볼트가 미국과 사우디 양국에서 총 800억 달러 규모의 기술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특히, 사우디의 디지털 인프라 기업인 데이터볼트는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외신들 사이에서는 사우디의 재정 계획과 상태를 고려할 때 이 같은 투자 규모가 현실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CNBC는 유가 하락과 비전 2030에 따른 대규모 국내 투자 제출로 인해 사우디 재정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 약속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매년 1천억 달러의 해외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난해 실제로 실현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7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오픈AI는 아랍에미레이트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검토 중이며, 엔비디아는 사우디 왕세자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의 데이터센터에 최신 AI 반도체 1만 8천 개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인수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중동의 미국 투자와 관련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투자 심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