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D(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 MDMA(3,4-메틸렌디옥시메트암페타민), d-암페타민 등 3가지 향정신성 물질이 뇌 연결성에 미치는 복잡한 변화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물질은 각각 환각제, 엑스터시, 흥분제로 분류되지만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중첩되면서 대규모 뇌 연결성에 독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위약 대조, 이중맹검 교차설계를 통해 이들 물질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뇌 연결성에 있어 공통점과 차이점이 모두 발견됐으며, 이를 통해 각 물질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LSD의 독특한 뇌 연결성 영향
LSD는 인식과 의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에서 LSD는 자기 참조적 사고 및 내성과 관련된 뇌 영역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내 연결성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각제가 DMN의 역할을 약화시켜 자아 해체 경험을 촉진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LSD의 가장 광범위한 변화는 네트워크 간 연결성에서 관찰됐으며, 특히 5-HT2A 수용체가 밀집된 영역과 관련된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는 LSD의 효과, 특히 대규모 뇌 네트워크 조절에 있어 이 세로토닌 수용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
MDMA와 d-암페타민의 예상 밖 결과
예상과 달리 MDMA와 d-암페타민은 LSD보다 더 두드러진 연결성 변화를 보였다. '비정형 환각제'로 분류되는 MDMA는 오히려 d-암페타민과 더 유사한 뇌 연결성 패턴을 보였다. 이는 두 물질의 구조적, 약리학적 유사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특히 뇌와 신체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에 대한 영향에서 그러했다.
흥미롭게도 세 물질 모두 시각 네트워크 내 연결성을 감소시켰으며, 그중에서도 d-암페타민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는 세 물질이 공통적으로 도파민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뇌의 다른 부위에서는 각기 다른 연결성 변화를 보였다.
더 큰 그림
이번 연구 결과는 이들 물질의 신경약리학적 복잡성과 뇌 연결성에 미치는 중첩되면서도 구별되는 영향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LSD의 독특한 프로필은 특히 내성적 과정과 관련된 특정 뇌 네트워크를 타깃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한다. 한편 MDMA와 d-암페타민 간의 유사성은 흥분제와 엑스터시 계열 약물이 어떻게 공유된 신경 경로를 통해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각제와 흥분제의 잠재적 치료 용도, 특히 우울증, 물질 사용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정신 건강 질환 치료에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이들 물질이 뇌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향후 치료 프로토콜을 개선하고 더 표적화된 중재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