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2025년 11월 4일, 미국의 반도체 기업이자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인 AMD(티커: AMD)는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표면적으로는 매우 견조한 실적이었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하락했다. 실적 발표 직전과 발표 다음 날에도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종합적으로 ‘AI 딜 피로(AI Deal Fatigue)’라는 말로 설명될 수 있었다.
추세 분석AMD의 2025년 첫 아홉 달(9M)의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매우 고무적인 추세를 보였다.
출처: AMD,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현재의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AMD의 연간 순매출은 전년 대비 31~33%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9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어느 부문이 성장의 중심 동력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부터 AMD는 기존의 ‘클라이언트(Client)’ 부문과 ‘게이밍(Gaming)’ 부문을 합쳐 ‘클라이언트 & 게이밍(Client and Gaming)’이라는 단일 보고 부문으로 변경했다. 다른 두 부문(‘데이터센터’와 ‘임베디드’)은 그대로 유지됐다. 기존 ‘클라이언트’ 부문은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CPU, APU, 칩셋 사업을 포함했고, ‘게이밍’ 부문은 GPU, 세미커스텀 SoC 제품, 개발 서비스 등을 포괄했다. 이 4개 부문 구조는 AMD가 2022년에 사업 다변화를 반영하여 도입한 것이었다.
이번 구조 변경은 다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클라이언트’ 부문은 2023년에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번 보고 부문 변경으로 과거 실적 비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재작성된 세부 부문 자료는 2026년 초 발표될 연간 실적에서야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개된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클라이언트 & 게이밍’ 부문이 모든 사업 부문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이 부문은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과 게이밍용으로 쓰
이는 라이젠 프로세서, 그리고 고성능 게이밍에서 AI 콘텐츠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라데온 GPU 판매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이 부문은 전년도 11%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12%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였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105%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순이익 개선으로 직접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2%) 감소할 가능성이 있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년 대비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여, 2024 회계연도의 94% 성장세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부문별 매출 비중으로 보면, AMD는 2024년에 데이터센터 고객으로부터 폭발적인 주문을 받은 성공을 올해는 이어가지 못했다.

출처: AMD, 레버리지셰어즈 | Sandeep Rao
올해 진행 중인 ‘AI 열풍(AI Hype)’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기업 고객 기반을 유지하면서 반복 주문을 유도하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AMD의 실적이 예상만큼 시장의 열광을 끌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반복 수요의 결여였다.
다른 요인은 ‘AI 순환 거래 구조(AI Circular Deal Machine)’였다.
AI 딜 피로와 ‘순환적 거래 구조’최근 메타와 구글 사례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최근 미국 GDP의 상당 부분이 AI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1 이 가운데 핵심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조 달러 규모의 순환적 거래 구조였다. 이 구조는 보통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띠었다.
반도체 기업(예: 엔비디아나 AMD)은 AI 기업(예: 오픈AI)과 거래를 맺고, 오픈AI 혹은 해당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회사에 칩을 판매한다. 이후 기술기업은 다시 반도체 기업의 제품을 대량 구매하고, 그 대가로 AI 기업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동시에 반도체 기업은 AI 기업 또는 데이터센터 기업에 현금이나 지분 형태로 투자해 관계를 강화한다.
엔비디아가 이 ‘순환적 AI 거래 기계’의 핵심이지만, AMD도 점차 그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2 10월 6일 AMD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픈AI가 6GW 규모의 컴퓨팅 하드웨어를 구매할 예정이며, AMD는 이를 통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계약에는 오픈AI가 AMD 보통주 1억 6천만 주(전체 발행주식의 약 0.1%)를 받을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AMD의 주가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 오픈AI가 기술·상업적 목표를 이룰 경우 단계적으로 확정되는 구조였다.
이 거래는 AI 산업의 ‘순환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주식은 현금처럼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기 때문에, 주식 베스팅도 일종의 ‘지급’에 해당한다. 고객이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동시에 지분 형태로 대가를 받는 구조는 과연 수요가 제품 품질에 기인하는지, 아니면 보상 구조에 기인하는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AI 산업을 신중하게 보는 것이다.
또한, 반도체 기업들의 가파른 밸류에이션 상승은 ‘강력한 수요’라는 서사에 기반했지만, 실제로는 기업 간 상호 투자 후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가 많아 순수한 수요라기보다는 상호 거래에 따른 ‘권리·의무 교환’일 가능성이 높았다.
AMD CEO 리사 수는 실적 발표 중 해당 오픈AI 계약이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 달 전 공식 발표 때의 ‘수십억 달러’대비 한 자릿수를 추가한 셈으로, 시장의 관심을 자극하기 위한 과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AI 제공 업체들은 여전히 막대한 ‘현금 소모’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오픈AI도 2025년까지 흑자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3 오픈AI는 2024년에 37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2025년 127억 달러, 2026년 294억 달러, 2029년에는 무려 1,250억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4년 만에 900% 성장, 5년 기준으로는 3,300% 성장이라는 믿기 어려운 전망이었다.
AI 분야에서 눈에 띄는 기술적 성과(예: AI 영상, 챗봇 등)는 있었지만, 산업적 수익 모델은 여전히 불확실했다. 이처럼 과장된 계약 규모와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향후 전망이런 과열과 신뢰의 균열이 발생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AI를 국가 경제력의 핵심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 정부가 기업의 과도한 발언이나 거래 구조를 감시하거나 제한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행정부의 입장과 관계없이, 시장은 이미 기술 대형주들에 대한 확신을 상당 부분 잃은 것으로 보인다. AMD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앞으로의 주가 흐름 역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전문 투자자들은 시장 방향에 따라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셰어즈 AMD 롱 +3배 롱 AMD ETP(AMD3), 하락장에서는 AMD 숏 ?1배 AMD ETP(AMDS)를 고려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기술주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매그7 롱 +5배 ETP(MAG7) 또는 매그7 숏 ?3배 ETP(MAGS)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AMD 옵션 ETP(YAMD)**는 AMD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 풋옵션 매도를 통해 월간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며, 매그7 옵션 ETP(MAGO)**는 7대 기술주의 옵션 ETP에 동일 비중으로 투자해 다각적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